군대는 애국애족의 길에 오르는 한국 모든 청년이 누구나 다녀가야 하는 의무적 집합 장소이고 제2국민 교육장이기도 하다.
이 특수한 집단에서의 생활 과정으로 인해 사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거에 지옥과 같이 생각했던 군대생활은 그 당시의 군대의 룰이 그러하였고 인격 존중과 박애사상이 결핍된 부조리한 생리와 직책 수행을 위한 계급적 신성한 명령보다는 권리 남용으로 계급적으로 억합하던 생리가 이제는 사라지고 지금은 병사를 위해서 장교부인회 장군부인회인 라면봉사단 등등 기타 많은 봉사단을 구성하고 있어 점점 가정적 형제적 봉사적 분위기로 군대도 바뀌어 가고 있다.
그만큼 한국 군대도 발전한 것이라 하겠고 모름지기 진정한 크리스찬 사상이 스며들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더 많이 개조해야 되겠다.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군에서 봉사하고 고된 훈련 속에서도 의무 수행으로 마음 홀가분하고 정드는 곳으로 바뀌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대에서의 사상 무장이 더 잘되어져야 겠다.
육군에서는 아직도 전군 신자화 운등을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효과 측정도 단편적으로 하고 있다.
흔히 하는 말에 한 사람이 믿을 때와 안 믿을 때와는 퍽 차이가 있고 좋아지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많은 부대장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이 신자화 운동으로 인해 부대 내 강력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생명과 인격의 존엄성을 인정하게 되어 부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한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북한 공산주의자와 대치하고 있는 마당에 정신적으로는 유신론적 사상으로 무장되어 사상과 이념을 지닌 군인을 만들어 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바이다.
한 부대 내에 바른 신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부대의 성격이 사상적으로 좋아져갈 것이고 정신적으로 강한 군대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군에서의 신자 획득에 있어 그 수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그 질적 문제가 더 중요할 것이다.
그 이유는 한 인간이 마음 먹고 결심하는 과정에서 인생관이 수립되고 얄팍한 현세주의 물질주의에서 탈피하여 양심적으로 선악에 대한 책임을지는 영원성의 존재를 믿는 사상으로 근본적으로 변해야만 신자 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상교육의 교리인 신앙적 신조를 깊이 터득하지 못하고 한 번 교회에 온 사람에게 어떤 교회가 세를 준다면 수적 향상은 있으되 실질적인 부대의 정신 향상은 없을 것이다. 차제에 군은 진실된 신앙교육의 중대성을 재인식하고 타교육에 못지 않게 신자 교육을 위해 효과적인 적절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겠다.
또한 교회 당국도 부족한 일선 군종의 손을 도와 수도원 교구별로 지원해야 되겠다. 여기 군에서의 신자 교육에 문제점이 없지 않다.
군에서의 영세 준비는 시간ㆍ장소ㆍ기타 여건으로 아무리 해도 본당과 같은 철저함을 기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기다리면서 정예교육을 하는 것도 일장일단이 있다. 군과 같은 여건에서는 다소 교리에 부족하더라도 본인이 열망하던 세를 주는 것이 더 옳다고 일선 실무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교리 과목을 모두 마친 사람들에게만 성신이 강림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 상태에 따라 은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리 의무 부족을 그냥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영세 이후의 신자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런 신자 관리의 효율적인 방법은 군종신부들에게만 책임 지워진 것이 아니다. 본당과 가정과 군종단이 삼위일체가 되어 유기적인 연락을 취하여야 한다.
제대 후에 본당에서 별도로 교리의 재교육을 한다든가 또 영세 후에 부대에서 재교육은 물론 군종단에서 영세한 사람들의 연고지에 편지를 띄워서 군에서 영세한 사실을 알려 주면 가정과 본당이 합심하여 더 좋은 교우가 되게끔 할 수도 있고 또 부수적으로 아직 입교하지 않았던 가족까지도 입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이와 같이 군에서 영세시킨 사람들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이미 교우가 되어 군에 오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도 유기적이 되어야겠다.
우선 교우 집에서 군에 올 때 완전히 배치된 후에 군종단에 자식이 가 있는 부대 주소와 성명 본명 또는 예비자이면 예비자의 사항 기타 인적 사항을 써서 직접 또는 본당을 통해 군종단에 보내면 군종단에서는 그 병사를 찾아내기 쉽고 또 쉽게 연락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사단에까지 군종신부가 있기 때문에 업무 연락이 가능하다.
그리하여 군에 온 후에는 군종단에서 제대할 때까지 완전히 임지 교적을 정리하여 해당부에 군종에게 전해서 효과적인 신자 관리를 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한 후에는 그동안 되어진 것을 간단히 메모하여 소속본당 또는 교구에 전달하면 퍽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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