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1월 말에 다녀온 피정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처음으로 하는 피정이어서 무척 흥분됐었다.
피정의 주제는「형제 안의 그리스도」였다. 또한 신부님과 학사님들은「치묵」을 강조하며 침묵속의 주님을 느끼라고 하셨다. 피정을 한 곳은 솔뫼였는데, 침묵 속에 잠긴「피정의 집」앞 뜰은 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 같았다.
저녁의 휴식 시간, 나는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 앞에 무릎을 꿇고 김대건 신부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김대건 신부님은 마치 살아계신 분 같았고, 높이 드신 팔로 나를 격려하시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우리들은 초불을 켜고 성당 안에 들어가 엄숙한 가운데 신부님의 말씀을 들었다. 내용은 묻는 형식으로 우리의 죄를 묻는 것이었다.
『다른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는가?』
『부모님께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 형제에게 형제된 도리를 다 하였는가?』
신부님의 말씀은 내 마음속, 양심의 문을 두드렸다.
예절이 끝난 후 나는 고백성사를 보았다. 죄를 벗어나 주님의 천사가 된 기분이었다. 고백성사를 본 뒤 제대앞에 앉아 주님께 기도와 보속을 올렸다. 그리고 나자 내자신이 주님과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다음날, 일요일이라 미사를 보고 우리들은 주님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번째 피정, 나는 그 곳에서 주님의 존재를 느끼고, 주님의 따스한 입김을 쏘이고 돌아왔다.
앞으로도 주님의 삶을 본받고, 기도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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