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송현성당에 다니는 친구 지연이에게. 지연아 너와 헤어진지도 벌써 한달이 되었구나. 대구 친구들을 생각하면 대구에 가서 살고 싶어진단다. 대남국민학교에 입학했겠지. 나는 울진국민학교에 입학했어. 성당은 울진성당이야. 외국신부님인데 참 무섭단다. 도요한 신부님이야. 대구만큼 친구가 많지 않지만 새 친구들을 사귀는 중이란다. 지연아 여름에 방학하거든 엄마랑 한번 놀러와. 바다가 있어서 좋아. 시내물 흐르는 곳도 많단다. 나는 매일 자전거 탄다. 엄마가 편지를 많이 쓰라고 했다. 그래야 글씨를 더 잘 쓸수가 있대. 지연이도 학원 열심히 다니면 편지 잘쓰게 될거야.
우리 밝고 씩씩한 어린이가 되자. 그리고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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