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어버이 성서모임」에 입학하여, 해 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부터 앞서더니 인자하신 주님의 도우심에 무사히 1년을 보냈다.
입학 후 차츰 매료되어간 아가다 수녀님의 100분 강의를 듣던 순간이 떠오른다. 「비」와「해」를 받아서 삶을 태동시킨다는 문학적 설명을 덧붙이면서 창세기를 강의하시던 아가다 수녀님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찬미와 감사를 주께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순간들이었다.
상처투성이인 나 자신을 가만히 돌이켜 본다. 스치는 바람에도 수없이 금이 가고 의식도 없이 속울음 터뜨리고 따스한 눈빛 하나에도 한사코 보물처럼 간직하는 어느 누구보다도 약하고 깨지기 쉬운 못난 작은 질그릇.
나는 상처투성이로 못나만 가는데 날이 갈수록 내 눈에 비쳐지는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 아름다운 사람들을 통해서 내 주님께 사랑을 바치고「비」와「해」를 듬뿍 받아 태동하는 내 삶의 향기와 그리스도의 향기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작은 그릇이고 싶다.
김성숙<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을지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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