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숙청의 전조로 보이는 중공의 반공자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한다. 외신은 비공운동이 18일 드디어 제3단계에 돌입하여 중견 지방 행정 관리와 특히 공장 지배인들을 비판 비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일 같이 대규모의 군중을 동원 허황한 억지 구호를 외쳐대는 관제성토대회를 열고 숙청을 반복해야만 유지되는 공산 독재 권력의 생태가 참으로 역겹다. ▲중공이 하필이면 2천5백여 년간 수많은 인류의 정신적인 도사로 존경받아 온 대성 공자를 비판하는 행위는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역사적인 폭군으로 알려진 진시황을 떠받들고 의리의 명장 관우까지 비판하는 데는 우스광스럽다. 진시황은 학자들의 정치 비평을 금하기 위해 책을 불살라 버리고 선비들을 땅에 묻어 죽인 소위 분서갱유의 만행을 저질른 장본인이 아닌가. ▲중공의 독재 정권이 연출하는 광란의 명분은 공자가 편중용의 사상과 복고주의가 그들의 혁명에 장애가 된 것이다. 중용은 과함도 없고 불급도 없으며 불유불기 중립적인 입장이라 투쟁이니 전쟁이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거기다가 공자는 주공의 선정과 문치를 흠모함으로써 다분히 복고적이었다. 이 같은 점과 관련시켜 모택동의 정책에 대해 가장 저항적인 지식층을 제거해야 하는 중공정권의 입장을 간파한다면 비공운동이나 진시황을 추켜올리는 따위를 그런 대로 이해할 수도 있다. ▲공자는 동양의 예수라 부를 만큼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너무도 같은 가르침을 많이 교시했다. 공자도 예수처럼 집필은 하지 않았고 제자들이 그의 언행을 담은 것이 논어다. 그의 제자들은 교회의 사도들이 서한을 냈듯이 공자의 가르침을 풀이하여 대학과 중용과 맹자를 썼다. 중용의 첫 머리에는 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라 하였다. 하늘이 명한 것이 性(양심 ?)이고 성을 따름을 道라 하며 道를 닦는 것이 敎라는 뜻이다 ▲공의회의 정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윤리와 이상과 삶의 길에 대한 공자의 교시에서 성신의 작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공자는 창조주의 존재를 막연하게나마 인정했다. 그는 하늘에 대해 죄를 지으면(得罪於天) 용서를 빌 곳이 없다(無所禱也)라고 한 것이다. 다만 그는 구원에 대한 가르침은 주지 못하고, 삶도 알지 못하는데(末知生) 죽음을 어찌 알리오(언知死)? 라는 대답으로 그쳤다. 아무튼 공자에게까지 해괴한 수모를 주는 것은 중국 공산 독재 정권의 취약성을 그만큼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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