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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수원「말씀의 집」에서 전국 주교회의 춘계 정기연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있다. 특히 이번 주교회의는 우리 한국 교회사상 최초로, 회의 안건에 따르는 그 전문가와 기자들의 비록 옵저버이긴 하지만 방청이 허락되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회의가 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본부에서 주교회의의 비공개성 성의 모순에 대해 지적한 바 있었는데 금번 국한된 일부에게나마 주교회의를 개방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 자못 큰 바 있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아무리 완전하다 할지라도 어딘가에 결점이 있게 마련이며, 또한 아무리 미미한 사람에게도 한 가지 장점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은사의 특은으로 해서 이 사회는 각자가 공동 이익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바쳐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본지에서 되풀이된 주교회의의 개방의 필요성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많은 의견이 반영된다는 것을 뜻한 것이었다.
한편 주교회의는 우리 교회의 내부적인 일이 아니라 전 국민 모두에게 우리 교회의 크나큰 이슈를 보여 주는 중요한 회의이므로 이 회의 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 신자들은 물론이요 전 국민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회의이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우리 한국 가톨릭 교회의 전국 주교회의가 얼마만큼이나 일반국민의 관심을 끌어 왔던가? 아니 거기까지 생각할 것까지도 없이 우리 신자들 사이에 있어서만이라도 과연 얼마나 큰 관심을 끌고 있었던가?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내려져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금번 주교회의는 새로운 획기적인 거보라 하겠다. 일반에게(특수분야의 인사들이지만) 개방된 주교회의이니만치 신자들의 관심도 더욱 증가할 것이며 사회에서의 관심도 이제는 싹이 트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되어 보다 더 주의 영광이 현양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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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의 안건을 살펴보건대①성직자 포교연맹 한국지부 설정 ②교구 행정기구, 사제 대의원회의 운영 사목위원회의 전국적인 통일화 ④73년 추계 정기총회의 미결된 사항 제심의 ⑤교리위원회 조직 강화 및 교리서 출판 촉진 문제⑥75년「로마」성지순례의 재문제들이라 하는데 무엇보다도 초신적인 규약의 개정을 위한 회의이니만큼 더욱 뜻있는 회의라 하겠다.
이에 대해 모든 신자들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는 동시에 성령께서 특별히 역사하시여 이번 주교회의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한 기도가 요청된다. 주님 안에 일치된 우리들이 사도들의 후계자이신 주교들의 회의에 무관심한다는 것은 신자된 자의 의무와 함께 권리의 망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교회의의 개방성에는 여러 가지 이득이 있겠지만 우선 신자들에게 참여의식을 일깨워 주고 전 국민에게 교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와 같이해서 우리 교회가 명실공히 세상의「빛이 되고 소금」이 될 뿐만 아니라 직접 사회 안에 들어가「누룩」이 되어 주는 효과적인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기쁜 마음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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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한 가지 더 욕심을 말하자면(물론 모두 그와 같이 준비했으리라 믿어지지만) 보다 광범위한 의견 청취가 회의에 앞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체로 우리 교회에는 대화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유감된 일이지만 사실이다.
요한 23세께서 하신 말씀이 상기된다.『사람이 하나의 빈 병처럼 되어 하느님 대전에 나아가면 하느님은 다른 많은 원천으로부터 그것을 채워주신다. 그러게에 가장 단순한 사람일지라도 교황에게 빛을 줄 수가 있다』대화는 타인에게 접함으로써 우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최상의 길이다. 주님 앞에 겸손하게 사는 사람은 타인이 주는 현명한 말로 이익을 얻기 위해 기쁘게 대화를 나눈다. 비록 어느 사람이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 할지라도 꼭 그 계획이 최상의 것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왜냐하면 노력으로 좋은 계획을 세우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맹목적으로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계획에 있어서 마음의 문을 연다면 막대한 지식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뿐이다.
『대화란 진리이신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며…물어보고 받아들이고 바치고 마침내는 하느님을 발견하는 길』(회칙「에끌레시아 수암」중에서)
이기 때문이다.
전체 교회의 뜨거운 기도를 다시 한 번 촉구하면서 이번 주교회의가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해 주님의 뜻에 합당한 성과를 거두기를 두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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