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는 지난 한해를「성체와 가정의 해」로 정하고 모든신자 가정들이 좀더 주님(성체)을 가까이 모시는 성가정이되도록하는 여러가지 사목적 지도를 해왔다.
이런 교회의 특별한 사목방침에 따라 역시 지난 한해는 그어느해보다 전국 모든 교구 및 본당에서 많은가정주일과 가정미사, 그리고 부부를 위한 피정이나 교육이 있었던 해이기도하다.
교회의 본질이 바로 이 크리스찬적 가정 생활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져야 하는것(가정공동체 17)임을 생각할 대가정이「작은교육」가 되어야 한다는 저런 사목적활동이 그 어느 해보다 활발했던점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지난 한해 가정에 대한 우리교회의 관심이 단지 저런 본질적이고 다분히 전통적인 가정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기 위해서 계획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보다는 현대세계가 모든 가정들로 하여금 더이상 그 존엄성을 유지, 증진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갖가지 요소들, 예컨대 부부 상호간의 독립성에 대한 그릇된 개념, 이혼의 성행, 극도의 향락주의, 그리고 인공유산과 부당한 피임방법의 범람에 의해 온통 속화되어 있기때문(가정공동체6)이며 따라서 오늘날은 교회가 이들로부터 가정을 철저히 보호해주지 않으면 안되게 된 까닭에서인 것이다(사목헌장4).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에 대한 교회의 깊은 관심은, 연간150만명이상의 죄없는 태아가 무차별 생명을 빼앗기고 있으며, 한명의 자녀만을 갖도록 강요하는 정부의 인구정책에 밀려 대부분의 부부들이 무분별한 피임행위에 시달리고 있는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교회가 이들을 바른길로 돕지 않은한 진정한 가정의 성화가 이루어질 수없다고 판단한데 그 큰근거지가 있는것이다.
생명의 존엄성이 올바로 인식되고 지켜지지 않는 가정의 진정으로 성화되기 어려운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 주교회의가 1986년을「성체와 가정의 해」로 선포하기 전해인 1985년, 한국전주교회 200주년 기념사업 잔여금중 5억원을 한국 행복한 가정운동이나 메리지 엔 카운터등의 활동을 위해 쓰기로 결정한일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교회의 가정에 대한 관심을 이해해야하는것이다.
가정이 본시 그 자체 생명의 원천이며 사랑의 공동체(사목헌장48)인것은 바로 인간생명이 부부의 참된 사랑안에 태어나기때문이다.
이제「성체와 가정의 해」를 보내며 모든 신자 부부들은 다시한번 자녀출산에 대한 계획이 부부의 사랑과 대화속에 이루어지고, 일단 수태된 생명은 그들안에 기쁨으로 태어나도록 하는것이 가정을 성화하는 가장 첫번째 일인것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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