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그것이 격려이든 질책이든 의견제시이든 이를 기사화한 기자들에게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하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곤한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기명으로 쓴 기사는 일차적으로 기명자에게 문책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를「문책재기자」(文責在記者)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요즈음 거의 사용되고 있지않는 이 용어를 수습기자 시절 문(文)씨성의 책재(責在)라는 이름을 가진 기자가 쓴 기사로 알았던 상식의 한계성에 당혹한 적이있었다.
아무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격려와 질책은 기자가 기사를 쓸 때 문책을 염려하기에 앞서 더욱 신중을 기하고 정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가히 필수적인 요소라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금년 1월 1일부터 규정이 새로 바뀐 교중미사해설을 쓴 적이있다. 개정된 교중미사 규정의 골자는 매년 11번의 대축일에만 봉헌해오던 교중미사가 매주일과 두번의 평일 의무축일로 확대된 것이다.
마감시간에 쫓겨 송고한 이 기사가 이튿날 활자화됐을 때의 낭패스러움이란 경험해보지 않고는 아마도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일년 52주일을 50주일로 착각한 것이었다.
하필이면 이 내용이 대문짝만한 제목으로 뽑혀 쥐구멍을 찾고싶은 심정이었는데 즉각 독자의 반응이 있었다. 곤혼스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인지라 일순 당황하였으나 독자가 지적한 의견은 의외로「50주일」이 아니라「교중」이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교중미사의 교중이란 한자어를「敎中」이라고 표기했는데「敎衆」이 맞지않겠느냐는 의견이었다.
당초「敎衆」이라고 생각해왔으나「한국가톨릭대사전」을 찾으니 의외로「敎中」이었다.
의아심이 들었으나 이 용어자체가 툥용어가 아닌데다가「敎中」의 뜻도 함축성이 있어 사전의 권위로 사용했었다.
사후약방문 격으로 사전 편찬처에 문의했더니「敎衆」이 더 적절한듯하나 근거자료인 한불자전(韓佛字典ㆍ1880년)에는「敎中」으로 돼있다는 것이다.
「백성을 위한 미사」또는「신자대중을 위한 미사」라고 풀어쓰면 그뿐아니겠는가고 가볍게 생각할수도 있겠으나「敎中」인지「敎衆」인가는 누가 규명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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