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야 합니다. 대낮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 길로 질주하는 술 취한 광인의 손에서 핸들을 빼앗아야 합니다. 방관만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외치다가 나치수용소에서 죽어 가야만 했던 본ㆍ회퍼의 절규마냥 이 시대를 달리고 있는 속도에 브레이크를 잡을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다. 마치 사육제에 들뜬 기분으로 흥겹게 질주하는 쾌락주의자들이 부닥쳐야 할 저 벽 너머에는 절망과 파멸이라는 절벽이 기다리고 있음을 가르쳐 줄「용기 있는 용사」가 필요한 때다. 그러나 이 역을 맡아 준 것은 교회도 아니요 어느 누구의 손도 아닌 힘에 의해 잠시 멈출 수 있었다.
아랍의 단유로 전 세계는 자원 고갈이 무엇이며 낭비만이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원의 30%를 소비한 국가를 본받으려고 광분하는 욕구 충족자들과 국가는『현대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구화하려는 맹목적인 추종으로 변질된 사고로서 공기 오염과 자연에 대한 오염으로 인류에게 공해라는 것을 안겨다 준 행위를 난 요즘 웬일인지 잠수함을 탔을 때처럼 숨이 가빠서 미칠 것 같다』고 표현한 25시의 작가 게오르게의 예언이 실현화된 시기에 유류 파동의 여파는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위험 신호로 알지 못함과 한계선을 넘고 있음을 자각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보내는 것이다.
잠시 멈춘 이 차륜이 어느 방향으로 구르냐에 따라 인류의 구제와 종말이 달려 있는 것이다.
이 브레이크는 철학가들의 외침도 어느 선각자의 힘으로도 멈출 수 없었으며 교회도 이 힘만은 상실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는 깊은 자각과 성찰로 인류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는 때이다. 교회는 사순절을 맞이하였으니 의식적이며 예절적으로만 사순절을 보낼 것이 아니라 사순절이 지닌 의미를 잘 터득하여 인류 구원의 시간이 될 계기와 그리스도의 역사하심에 동참자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부정과 부패」근절을 외치며 시위하던 교회는 자체 내에서 자신 속에서 반성을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교회에서 부조리를 몰아내는 데 솔선하지 못한다면「맛 잃은 소금」이 될 것이며 맛 잃은 소금은 길거리에 버려져야 할 운명밖에는 더 이상 아무 존재 가치가 없어질 것이다. 이 맛의 역할은 어느 누구보다 시작해야 되며 인류의 운명이 걸려 있는 이 역은 누구의 역일까? 하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야 된다.『게으르고 악한 종아 너는 밖으로 나가라』고 책망할 그분이 너의 부활은 너 자신이 참여할 부활은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할 부활절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우리는 통회와 보속으로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꼰솔라따야 나에게 봉헌된 무수한 사람들이 과음과 과식 그리고 지나친 욕정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을 아느냐』고 예수께서 성녀에게 말씀하고 계시듯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죄를 범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한 해 동안 마신 술값은 8백 32억 원이 된다고 한다. 고단백질과 과음으로 생긴 병이 어떠한가를 보여 주는 사진을 보았다. 마치 비아프라의 참상을 연상하는 추악한 몰골이었다. 이 사진은 한국의 그리스도 상이 될 것이며 20세의 그리스도 상이 될 것이다. 2백여 종의 그리스도 상 속에 포함될 새로운 그리스도 상인 것이다. 과음 과식으로 멸망으로 줄달음친 로마인들을 닮아가는 현대인들은 잘 먹기에 생기는「통풍」이라는 이 병에서 구제되기 위하여서도 자신의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후랑켄스타인」이 되어 가는 현대인에게 교회는 브레이크를 잡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사순절은 보다 적극적으로 보내야겠다. 외국 신자들이 아껴서 보내 준 돈으로 발전해 온 우리 교회는 그들의 표양을 본받아 보다 많은 교회가 자립과 자족으로 운영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태동이 사순절을 기해 시작되어야겠다고 본다. 주님을 본받음은 고행자나 수도원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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