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신으로부터 출발하여 신에게로 돌아가는 육신의 나그네?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노동력을 남김 없이 발휘하면서 생을 지탱해 나가다가 낙엽처럼 사회 한 모퉁이에 떨어져 바람에 나부끼며 잠자는 영혼.
무명의 삶에서 광명의 세계로 비약하는 데도 일 순간은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천재를 낳는 일 순간은 허용되지 않을지라도 자신을 변혁시키는 불행의 일 순간은 모든 인간에게 허용되는 것이다.
그 일 순간의 과오로 사회의 저주 속에 육신의 속세를 버리며 영혼의 세상으로 향하는 이 방황하는 인간들은 주님의 은총과 구원만 기다리며 이 영혼과 육신은 형제자매의 위로의 손길을 기다리는 마음에 아쉬움을 달랬다.
인간은 어디서나 기다림 속에 사는 것 같다. 행여나 행복이 오지 않을까? 멀리 떠난 사람이 불현듯 돌아와서 커다란 기쁨을 안겨다 주지 않을까?
그저 막연하고 전혀 가망 없는 일인데도 기다리면서 한 세상을 산다.
기다린다는 것?
무엇이든 기다리는 대상이 없으면 이 피로하고 힘들고 고달픈 삶을 버티고 나갈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선과 악 슬픔과 기쁨의 현대를 사는 사람 치고 한 번쯤 절망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사회적으로 기반이 잡힌 사람들 가운데도 일 순간 사업에 실패를 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설 용기와 힘이 없었을 때 일 순간 자살이 떠올랐을 게고 20대의 꽃 같은 나이에서도 비련을 느꼈다든가 세상살이에 지쳤을 때 수없는 고뇌와 번민이 다르는 사람들에게 자살 곧 죽음은 이상한 매력(?)을 안겨다 주는 것 같다. 죽음은 인생의「알파」인 동시에「오메가」요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부조리함을 뼈 저리게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뻔히 억울한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는 일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억울함에는 고귀한 인간의 목숨까지도 빼앗기게 되는 모순 속에 희망은 곧 죽음을 연상하게 되고 눈을 감으면 모든 괴로움과 보기 싫은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순간적인 안일을 심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 한편 눈을 돌려 보면 죽음보다 더 절망적인 게 어디 또 있겠는가? 슬픔을 이기고 살다 보면 그때도 한 순간은 기쁜 일이 돌아오겠지 막연한 기대 속에 이 사회의 한 모퉁이에서 숱한 사람들이 고된 여로의 대열에 끼여 끈덕지게 달리고 있고 절망을 익히면서 사는 것은 기다리며 사는 막연한 기대를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을 거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고통을 행복으로 희생을 사랑으로 바꾸는 데는 주님의 진리와 형제자매의 위안이 아니고서는 바꿀 수 없는 일 선행이든 악행이든 영혼과 육신이 결합체인 한 인간으로서 자위든 타의든 일 순간 저지른 잘못으로 인하여 극심한 고민과 슬픔에 억눌려 임종의 최후 고비에 처해 있는 수많은 저희 영혼들을 위하여 진리의 말씀으로 따뜻한 위안을 주실 형제자매는 안 계신지요? 운명의 공해로 생명이 시들어 갈지라도 비탈길 벼랑에 심어 놓은 한 그루의 꽃나무가 여름의 찬연한 태양 아래 풋풋이 자라 풍기는 향긋한 꽃잎의 내음과 같이 육신의 저주 받은 영혼들의 갈급한 심령은 주님의 진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순간에…
형제자매는
굶주린 이에게 빵을 주었느냐?
나그네 된 자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느냐?
옥에 갇힌 형제자매를 찾아 위로를 하였느냐? (마태오복음 25장 中)
억울하게 채워진 족쇄를 풀어 주었느냐? (마태오복음 25장 中) 이 말을 듣고 형제자매는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
형제자매여!
주여 주여 하고 부른다고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라(마태오복음 7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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