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 사랑의 여신「아프로디테」는「오우라노스」의 남자 양물(陽物)을 낫으로 갈라 바다에 던졌는데 그것이 파도 위에 떠올라 거품이 되고 그 거품에서 모든 신들의 마음을 녹여 주는「아프로디테」가 생겼다. 그러나 그녀를 아내로 삼은 자는 신들 중에서 가장 못 생긴 절름발이「헤파이도스」였다. 서울 시경은 억대 판돈을 놓고 도박을 벌여 온 여자 사기 도박단을 검거했다고 한다. 내과병원 원장 부인, 예비역 장성 부인, 모사장 부인 둘 빨간 토끼 눈알을 해 박고 배꼽이 파묻히도록 비계 깨나 낀 거드럼을 피우는 유한마담 족속들은 세도 있는 쟁쟁한 사모님들이다. 춤바람 나들이 끝에 바람을 피다 덜미를 잡힌 소식보다 더 충격적이다. 며칠 전에는 앞 못 보는 꼬락서니 하고 대나무 젓가락으로 판돈 10만 원을 놓고 더듬거리는 도박판을 벌이다 검거됐다고 한다.「도리짓고땡」잘만 하면 힘 안 들이고 당장 팔자 펴진다는 신앙으로 용케 잡히는 손아귀의 재수는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된다. 못난 남편을 깔아 뭉갤 수 있다. 돈 놓고 돈 먹기다. 돈·돈·돈 그 財神은 정조 없는 여인 같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한다. 문호 빠삐니는 말했다.「돈은 죄악의 가장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인간이 지상을 더럽히고 스스로를 더럽히기 위하여 만들은 모든 불결한 것들 가운데 돈은 무서우리 만큼 불결한 것이다. 페스트 환자의 누더기보다 종기의 고름보다 하수도의 오물보다 더 전염력을 가지고 청소년을 더럽히고 부녀자들을 유혹하고 사형 집행자에게 수고비로 지불하고 부패와 죽음을 재촉한다」「돈은 악마의 종이다」라고 했다. 그런 돈인 줄 알면서 그걸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그것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니 말이다. 날 때부터 죽어 묻힐 때까지 돈은 만능의 신으로 행세한다.「폼페이」는 화산에 매몰된 지하의 도시였다. 1748년 4월 1일 발굴을 시작했을 때 시체 제一호를 발견하였는데 그 해골은 길게 뻗어지면서 깔렸다. 그 해골에서 금화와 은화가 주루룩 흘러 떨어지더란다. 비처럼 돌맹이 잿가루가 쏟아지는 판국에 도망을 치기보다는 귀중품을 긁어 모으다 빠져나오지 못한 채 두 남녀가 돌멩이비를 맞아 죽어 있는 꼴, 돈과 장신구를 불끈 쥐고 유황가스, 돌재의 세례를 받고 죽은 것이다. 이 엄청난 집착 물욕 애착심은 무엇 때문인가? 무의탁 할머니가 죽었다. 그이의 치마끈 줄에 꼬깃꼬깃 말려 있는 백 원짜리 지폐 다섯 장이 펴진다. 이걸로 죽거든 연미사를 드려 달라는 부탁이다. 사람에 따라 주화와 지폐에 새겨진 액면의 숫자보다 천만 배로 값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돈 따위로 세상만사를 가볍게 처리하려는 배금주의자들 골수엔 더 많은 가난이 도사리고 있다. 가난뱅이 예수는 부자를 질투해서 천국 가는길을 막지는 안 했다. 또한 무산이 미덕도 아니었다. 다만 제물을 우상처럼 섬기는 자에게 도전했다. 번데기 장수의 행복(평소보다 이백 원 더 벌다)은 거액 판돈에 비기면 눈물 나는 돈이다. 그 휴지 같은 돈을 몇백 원 더 벌었던 것이다. 이 행상인의 가슴을 뿌듯하게 채우는 행복이 그들에게는 없다. 땀 묻지 않은 돈 의로운 돈이 아닐 때 돈 같잖은 돈을 들고 사람 같잖은 사람이 되고 만다.「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함께 모으지 않으면 다 흩어 버릴 것이다」또 이런 소란이 지나면 판돈을 펼 것이지. 신들린 사람들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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