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란 참으로 부활의 계절이라고 여겨집니다.
양지 바른 곳 아주 작게 돋아나는 쑥 한포기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추운 겨울동안 얼어붙었던 흑갈색 실낱같이 굳어있던 그 생명체가 봄 햇볕을 몇차례 쪼이곤 새 생명의 활력을 얻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의 봄이란 계절과 예수님의 부활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ㆍ
틀림없이 크고 확실한 관련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추운겨울에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천년전 이 세상을 겨울같이 차가운 세상으로 인정하시어 당신 아드님을 친히 보내시어 봄이 돌아옴을 온 세상에 알리어 황폐했던 이 세상을 하느님의 농장으로 전환시키시고 예수님과 그 후계자들로 농장 전체에 씨를 뿌리도록 하셨습니다.
그 씨앗의 싹은 예수님의 부활로 봄 햇살을 포근히 받고 자라게 되었겠지요,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온 세상에 퍼지는 봄 해살이 없었던들 씨앗은 싹도 내지 못하고 아직도 얼어 있겠지요.
하느님의 계절은 1년에 사계절이 아니라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수천년이 한 계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지금쯤은 하느님의 계절은 어느 계절에 속할까요ㆍ
우리는 어떻게 봄의 햇살을 듬뿍 받고 어떻게 곡식으로 선별되어, 어떻게 잘 결실을 맺어 어떻게 추수의 마당까지 가서 알곡으로 선별될 수 있을까요ㆍ
주인의 역사하심을 곡식이 어찌 알까마는 부활을 맞아 감히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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