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공동체 안에는「사목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신심단체가 많이 있다. 그 단체활동을 통해서 성직자와의 접촉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또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성지도ㆍ피정재교육 등이 이루어지며 그리고 교우간의 우애도 굳게다져지는 만남으로 신앙이 보다 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지만 만남이 끝은 으례히 회식이 뒤따르고 특히 남성장년 단체인 경우는「소주」잔도 부담 없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쌓였던 회포, 정담도 활달하게 주고받게 된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다보면 어쩔 수 없이 거나해지게 마련이고 기분역시 좋아지며 또한 이성마저 풀어져 술잔의 세례가 성직자에게 집중되는데…우리들 평신도가 성직자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아껴야하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 생각된다.
너도나도 권하다보면 감당키 어려운 난감한 술잔들을 앞에 두고 난처하고도 고역스러워하는 모습을 가끔 보아왔다. 성직자는 몸이 건강해야 자세의 흐트러짐 없이「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미사성체를 봉헌하고 복음전파를 위해 자신을 회생하며 또한 신적된 온갖 성무를 충실히 집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술자리라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맡겨진 사제적ㆍ예언직ㆍ왕직에 항상 참여하고 있음을 자각, 크리스찬 정신을 잊지 말고 행동으로 솔선 실천하여야 되는 것이다. 하물며 사제가 동석한 만남에서 보기흉한 주정이나 낯뜨거운 추태가 벌어졌을 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질타의 눈으로 주시하게 되고 그로인한 누(累) 의결과는 필경 성직자, 더 나아가서 가톨릭의「이미지」에 큰 손상을 가져오게 되고 더더욱 복음전파에도 역행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술자리를 빙자하여 성직자에게 아첨과 맹종을 볼 수 있는데 그건 절대금물이다.
성직자에 대한 예우와 더불어 물론, 모든 것에 예, 아니오를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풍토와 뚜렷하고도 당당한 평신도가 많아지길 바란다.
이금차<서울시 강동구 도곡동 도곡A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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