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나 우화, 민담 등은 어릴때 누구나 듣고 읽고해서 그 재미었었던 경험들을 기억하고 있다. 어릴때 들은 이런 이야기들은 일생토록 뇌리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일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인생행로에 길잡이가되는 교훈으로 남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이솝우화들이다. 이솝의 이야기들 가운데「늑대와 소년」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양치는 한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으니 구해달라고 외친다. 동네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우루루 나와보니 한갖 소년의 장난이었다. 속은 사람들은 소년을 나무라면서 돌아갔지만 두번째 소년의 외침에 또 나와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거짓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다. 소년은 아무리 소리쳐 도움을 청했지만 그때는 마을사람 어느누구도 나와보지 않았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거짓말로 어린이를 교육시키는 것 같다. 아이가 병이나면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겠으나 우리는 주사바늘을 보고 겁을 내고 우는 아이에게 주사는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을 한다. 어른을 믿고 울음을 그쳤던 아이가 막상 주사바늘이 살을 찌르는 순간 따끔하게 아프니까 더욱 큰소리로 울어댄다.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에 안심하고 마음 속으로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있다가 따끔하니 놀랐을 것이다. 만약 어른이 주사는 찌르는 순간 약간 아프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고 참을만하다. 이 작은 아픔을 참지 않으면 큰병을 낫게할수 없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주사를 맞도록 하라는 설명을 하고 어린이가 마음의 준비를 한동안 잠시 기다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네 속성이 어릴때부터 배워지는 것인가?▲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신뢰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한국평신도 사도직협의회는 벌써 몇해전부터 이 사회의 신뢰회복운동을 벌이고있다. 신뢰는 먼저 그대상이 진실해야하고 그 양심을 믿을만 해야하고 또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것중 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신뢰를 얻기 힘든다. 그런데 한국평협의 신뢰회복운동은 이 중 어느 하나가 부족했던지 아직도 아무런 결실도, 구체적 진전도 없으니 신뢰회복운동의 부르짖음 자체로서 또 하나의 불신만 조장하지나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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