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도교구인 서울 대교구에 드디어 2명의 보좌주교가 탄생했다.
지난 1월 4일 서울대교구 난곡동본당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됨에 따라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3월 보좌주교로 임명된 김옥균 주교에 이어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두명의 보좌주교가 재임하게 됐다.
서울대교구에 2명 이상의 보좌주교가 탄생하리라는「보좌주교 복수설」은 이미 지난해 김옥균 보좌주교 임명전부터 꾸준히 거론돼오던 것이 현실화된 것으로서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한 필연적인 조처라고 볼 수 있다.
혹자는 2명의 보좌주교 임명의 필요성에 의아심을 가질지 모르나 서울대교구의 교세는 지난해말 현재 1백25개 본당에 신자수 7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3백 60여명의 성직자, 1천 3백여명의 수도자, 그리고 거의 모든 수도회 본부가 집결돼있어 지역별 또는 업무별로 교구장의 직책을 대리할수 있는 다수의 보좌주교 탄생은 과히 필연적인 조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좌주교는 규모가 큰본당에 여러명의 보좌신부가 필요하듯 교구 규모와 업무에 따라 임명되는 것으로 미국「뉴욕」대교구와 독일「쾰른」대교구는 각각 7명과 4명의 보좌주교가 재임하고 있어 서울대교구의 발전 추세로 볼 때 앞으로 1~2명의 보좌주교가 더 임명될 가능성도 예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보좌주교의 역할은 과다한 교구장 주교의 직분을 대리수행, 교구의 기능을 원활히 해나가는 직책임을 상기할 때 서울대교구에 여러명의 보좌주교가 필요한것은 더욱 자명해진다.
지난해 보좌주교로 임명된 서울대교구 총대리 김옥균 주교는『새 보좌주교의 탄생은 교구 제반업무의 역할을 분담, 효율적으로 일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지향해야하는 시대적인 요구에 응답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주교의 견해는 새보좌주교의 필요성과 의의를 가장 적절히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새 보좌주교의 탄생으로 서울대교구는 원활한 견진성사의 집전 등 본당사목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고, 특히 약 50개에 달하는 남녀수도회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가 이루어져 획기적 교구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새 보좌주교 임명직후 교구공문을 통해『우리 모두 새 주교님이 주님의 은총속에 주교직을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기도와 존경과 사랑으로 도와드리자』고 요청했듯이 새 주교의 인간적인 부족함은 존경심과 사랑으로 감싸주고 주교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야하겠다.
그리고 우리는 주교의 직분이 일차적으로 관리ㆍ감독의 역할에 있기는 하지만 신자들은 주교에게서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 푸근하고 아량깊은 목자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밝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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