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고통이 축제와 어우러져 늘 소란한 인도의 남부도시「마드라스」. 범세계적인 화해와 신뢰의 순례대행진이 구랍 27일~1월 1일 이곳에서 열려 종파의 벽을 넘어 그리스도안에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시켜주고 젊은이들에게 화해의 전령으로서 묵상과 투신의 삶을 고양시켜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힌두교에 뿌리를 두고있는 이땅에서 교파를 초월한 일치의 대제전이 이뤄졌다는 점이 부러웠고 우리의 교회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우리도 매년 일치주간(1월 18~25일)이면 자료가 배부된다. 또 극히 일부에서는 가톨릭ㆍ개신교가 합동으로 일치주간 행사를 갖고 기도ㆍ대화로 일치를 모색해보고자 시도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 형식적이고 서로간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는 볼 수 없는게 우리의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모임을 인도에서는 가톨릭 주교회의와 루터교 그리이스정교회 등이 합동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국제 청소년의 해」를 마감하면서 인도의 젊은이들을 위해 그들은 자발적으로, 그리고 종교적 이념을 넘어 1년이상 떼제공동체와 함께 모임을 준비하고 세계 젊은이들을 초대한 것이다.
내일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을 위해 교파간의 벽을 넘어 마음의 일치를 보았다는 점이 깊이와 닿는다.
1년간 이곳에 와 인도지역 교회생활에 바탕을 두고 모임을 준비해왔다는 한 수녀는『떼제가 무엇인지조차모르는 이곳에서 1년간 모임을 하고 나니까 첫모임에 12명의 젊은이가 모이던 것과 비교가 안될 만큼 현재는 많이 모여요. 약 4천명이 공동기도모임에 참가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떼제에 운동이 아니고 하나의 삶이며 단순하고 쉽게 가까와 질 수 있기에 가톨릭이니 개신교니 하는 교파를 구태여 문제삼지 않는다. 바로 이런 떼제가 사도 토마스에 의해 전래된 인도 초대교회의 믿음의 뿌리와 어울려 이곳에서도 교회일치가 가능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또 종교적인 국민성도 쉽게 조화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교회일치의 봄소식이 멀기만한 것인지. 우리도 먼저 젊은이들을 위한 초교파적 모임을 시도, 조심스럽게 교회일치 운동에 나서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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