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주일이 다가오면서 성소계발문제가 교회의 지대한 관심사로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신학생 양성비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게 마련이다. 우선 신학교는 사관학교처럼 전면장학생 제도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정반대로 일반대학과 같이 학부모가 모든 비용을 전담해야 된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학부모의 형편에 따라 전담 또는 반부담 혹은 전면 면제하는 절충식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절충식을 지지하는 이들은 대개 교회의 재정 형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성직자 양성위원회는 학부모의 형편에 따라 자발적으로 부담케 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현재 신학교도 절충식을 택하고 있다. 학비를 내는 사람도 있고 안 내는 사람도 있고 반반 내는 사람도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방식에도 문제가 없지 않으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신학교도 일반대학과 같이 학부모에게 비용을 전담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평신자들 사이에서 많이 거론된다. 비싼 학비를 냄으로써 향햑열을 더욱 북돋울 수 있고 학창생활도 떳떳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간혹 노출되는 공짜 습성과 비굴한 의타심에 심한 불패감을 느껴왔기 때문에 이를 제도적으로 배재해 보자는 뜻인지도 모른다. ▲사관학교처럼 전면장학생 제도로 돼야 한다는 주장은 신학생 양성은 교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이들은 국가의 간성으로 양성되는 사관생도가 무료로 공부한다고 해서 어디 비굴한 데가 있더냐고 반문한다. 신학생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 봉사직에 나서려는 생도들인데도 지금까지 교회는 그 양성비를 부담하는 데 있어 너무 인색하다고 사뭇 비판하는 것이다. 더욱이 어떤 본당은 방학 중에 신학생이 찾아가면 상당히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니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남들의 행복을 위해 자기의 삶을 모두 바치기로 작정한 신학생은 꿈을 일관성 있게 키우는「인간」이 돼야겠고 교회는 좀더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야겠다. 아무튼 교회가 신학생의 학비문제에 대하여 확고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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