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지려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인간의 원초적인 속성임에 틀림없다. 이 속성은 살아서 숨을 쉴 때 뿐 아니라 사후 흙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명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때로는 권모술수까지 동원하기도 한다. 예부터 「짐승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속언이 바로 이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사는 동안에 유명해지고 죽은 후도 이름이 기억되는 경우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선(善) 의(義) 애(愛)를 인정받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악(惡) 불의(不義) 증(憎)등으로 낙인 찍히는 사람들이다. 양쪽 다 생전에도 유명하고 사후에도 이름은 기억되지만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보다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유명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들이 어느 쪽에 해당되는 사람들인가도 잘 알고 있다. 살아있을 때 잘못된 유명함이 죽은 후 바로 잡혀진 사람들의 경우도 적지 않다. 소위 이를 일컬어 역사의 엄격성 혹은 냉정성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보면 유명의 기준이나 그 양태는 살아있을 때가 아니라 죽은 후에 결판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유명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대한가는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그리고 속에 품은 생각(사상)들이 수천수만의 인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마음대로 돌리기까지 했다. 늘 유명인은 소수이고 그 소수가 좋은 쪽이든、나쁜 쪽이든 항상 말썽을 빚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온 나라 안이 한사람의 유명인으로 인해 들끓고 있다. 그 역시 엄청난 말썽을 빚고 있다. 먼 훗날 그 유명인이 어느 부류에 속할지는 지금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후세에 칭송받을 만한 유명인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같은 시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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