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종교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비단 종교영화뿐 아니라 문예영화도 흥행상의 문제성 때문에 제작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벤허」나 「십계」같은 종교영화가 어디 실패했느냐고 반문하면 엄청난 제작비를 내세워 말문을 막기가 일쑤다. 그러나 내용이 좋으면 종교영화도 터뷰시 할 필요가 없다는 데는 영화인들도 어느 정도 동감한다.
▲주교회의 매스콤위원회는 이번 홍보주일에「현대의 데레사 수녀」라는 영화를 홍보기관 종사자들에게 상영해 주었다. 말이 영화지 옛날의 활동사진이랄 수밖에 없는 그런 필름이었다. 그러나 관람자들은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를 보는 이상의 진지한 표정으로 메모까지 해 가면서 지켜보았다.
그 영화는 인도「칼컷타」에서 죽음 직전에 있는 행여병자와 죽게 내 버린 아기들과 나병환자들을 돌보는 인애회(愛德會) 수녀들의 활동을 찍은 것이었다.
▲신앙과 사랑은 함께 있어야 완전하다는 원장 데레사 수녀의 말대로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의 극치가 그곳에 있었다. 수녀들은『단 몇 시간만이라도 사랑을 베풀어 주기 위해』산파에게 부탁하여 죽어 가는 아기도 받아오고 병들어 거리한 모퉁이에 쓰러진 행여병자들을 데려와『쓸모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장면도 눈물 겨웠다. ▲수녀들은 신앙심도 신앙심이지만 스스로 가난하게 되는 것을 봉사의 첫 관문으로 삼고 있었다. 스스로 가난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을 만나게 하십시오. 그 속에서 하느님을 만날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내가 헐벗고 병들었을 때…』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상기시켰다. ▲사회봉사단체 대부분이 일을 위해 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일을 아름답게 하려 노력한다는 데레사 수녀의 말도 인상 깊었다.「현대의 데레사 수녀」를 보고 깊은 신앙과 거기서 우러나오는 사랑은 가이없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이 같은 신앙과 사랑의 모범을 인류 복음화를 위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교회의 미디어 이용이 안타깝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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