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부는 5일 학교 반공교육을 강화, 단편적인 북괴의 실정 폭로에 중점을 두었던 종래의 교육 방법을 사상교육의 차원으로 체계화하여 북괴의 대남 전략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의 정체를 올바로 터득케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보도됐다. 이 같은 정책 보강은 민청학련사건과 최근 북괴의 계속적인 도발을 계기로 투철한 방공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승공의식을 심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반공교육은 단편적인 북괴의 실정 폭로에 그쳤을 뿐 아니라 다분히 감정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공산주의를 비판한 책을 가졌다 해서 엉뚱한 협의를 받는 일도 있었다. 반공을 소재로 한 드라머들도 공산주의자들의 잔인성만 잔뜩 부각시켰지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비판은 극히 미흡했다.「반공」「방첩」이란 구호만 무턱대고 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반공교육을 사상교육의 차원으로 체계화 함은 백 번 잘 한 조치임에 틀림없다. ▲말할 것도 없이 공산주의의 철학 이론은 무신론의 근거가 되는 변증법적 유물사관이다. 하느님의 진리나 교회의 가르침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잉여가치설에 바탕을 둔 경제적 이론은 자본가의 착취를 없애고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한다고하나, 그 실천상의 기만성과 인간 본성에 배치되는 점은 도저히 배제할 수 없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외치는 정치이론 역시 그 허구성이 증명된 지 오래다. 프롤레타리아 독재 체제는 무계급 사회를 이루기는 커녕 더욱 철저한 계급제도를 형성했고 자유를 비롯한 천부적인 인간 기본권을 말살시켰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노동자 농민의 해방과 생활 향상을 보장한다고 선전한다. 문제는 이 같은 허위 선전이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들과 빈민들에게 먹혀 들어가는 수가 없지 않은 데 있다. 무신론과 다름없는 물질만능주의, 자본가의 횡포에 의한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권력지상주의에 의한 부조리는 바로 공산주의의 온상이 될 위험 요소들이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반공교육에는 사회 정의의 실현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이 수반돼야 한다. 부조리가 타파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고 있는 곳에 사회 분열이 있을 수 없고 공산주의자가「해방」할 근덕지가 없을 것이다. 아무튼 하느님의 진리를 전파하는 복음화 운동이 곧 승공운동과 직결되기 때문에 반공 사상 교육에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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