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이민이 다른 나라의 이민들보다 비교적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인기가 높은 이유는 첫째 교육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성공 지향성으로 일관해 오면서 끼니를 굶더라도 자녀 교육은 시켰기 때문이다. 둘째는 범죄율이 낮다는 점이다.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윤리 도덕을 숭상한 덕분으로 고분고분하기가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소수민족 이민 집단을 형성하여 권리를 쟁취하려는 단체 행동이 없다는 점이다. 모래알처럼 단결력이 없어 말썽도 없고 다루기가 편하다는 얘기다.
▲이민을 수용하는 나라로서는 모두가 좋은 조건이 되겠지만, 세번째 이유는 우리 민족의 결점이라서 썩 좋게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같은 결점이 요즘 평신도 사도직 단체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씁쓰레하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조직적 사도직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조직적 대부분의 단체들은 그 이름을 부르기가 쑥스러울 만큼 활동이 부진하다. 아예 잠적해 버린 느낌이 들 정도다. ▲조직적 사도직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 본성과 하느님의 백성인 그리스도 신자로서의 요구에 부합된다. 또한 사도직 자체가 공동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교회 내에는 일반적인 사도적 목적을 추구하거나 그리스도 정신을 현세 질서에 침투시키려는 단체들이 많이 생겼다. 동시에 이들 단체의 사도적 활동을 돕기 위한 협의체도 구성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협의회는 사목위원회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도직협의회는『각 단체의 고유한 성격과 자립성을 존중하면서 평신도들의 여러 회와 사업들을 조화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D교구의 협의회는 제대로 구성됐고 한때 바람직한 활동도 벌였다. 한편 사목위원회는『주교의 통솔하에 특별히 선발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로 조직』되고『사목활동에 관한 일들을 연구 검토하여 실천적인 결론을 짓는 일을 사명』으로 한다. ▲협의회의 활동 부진은 구성단체들이「이름뿐인」단체로 전락한 데 있다. 거기다가 지도층까지「사도직협」과「사목위」를 혼동하여 협의회의 기능을 인식 못하는 원인도 있다.
반면에 근래에 와서 꾸르실료 운동과 특히「보다 나은 세계」운동이 활기를 띠는 현상은 새로운 사도직 활동이 태동되는 움직임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사도직 관계 전문가들의 연구 협의와 대책이 참으로 아쉬운 시점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