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를 통해 눈물로서 간구했던 영혼들의 구원도 이루어 졌습니다. 성령을 통해 주님의 깊고 크신 사랑을 체험하게 되니 그동안 원망만 했던 아버님이 가장 불쌍하게 생각돼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친정어머님께서도 83년 마리아란 세례명으로 대세를 받으시고 임종 직전 아버님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며 크신 은총 안에서 선종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86년 병상에서 회개하시고 세례와 견진을 한꺼번에 받는 은총을 받으셨으며 성체를 영할 때마다 그렇게 공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의인을 위해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는 주님의 말씀은 아버님을 통해 다시 한번 절감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우리 아버지를 하느님께서 잡아가시면 좋겠다고 소원을 했었는데、그 소원을 마다하신 이유를 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를 당신 아들삼아 데려가시기 위함이셨다는 깊은 뜻을….
아버님은 87년 11월 주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눈물로서 씨 뿌리는 기도는 꼭 응답 하신다는 것을 체험 했습니다. 친정과 시댁식구 중 일부는 신자가 되었지만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한 그들을 위해 계속 사랑의 눈물과 함께 기도한다면 꼭 응답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렇듯 내 사랑하는 주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 비천한 죄인에게 주셨습니다. 내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아무리 드려도 그 크신 은혜에 어찌 보답 드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빨래를 하다가도、설겆이를 하다가도、주님에 대한 감사함에 십자가 앞에 꿇어앉아 물 묻은 손 그대로 치켜들고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제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구슬처럼 맺혀 흐릅니다. 이 감사의 눈물을 엮을 수만 있다면 구슬처럼 꿰어서 주님 목에 걸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눈물이 모두 사랑되어 주님께 드려지길 원합니다. 불행하고 불쌍한 이들을 위해서、병석에서 소외와 박대를 당하는 외로운 자들을 위해서、 배고파하고 헐벗는 이들을 위해서 흘리는 내 눈물은 아름다운 사랑되어 주님께 드리워질 것입니다. 이 미천한 딸을 당신의 도구로 쓰시고자 미리 예비하셨던 지난 삶들이 오히려 감사 할 뿐입니다.
내가 고통을 당해 보지 않고 어찌 남의 고통을 알 수 있으며 내가 배고파 보지 않고 어찌 남의 배고픈 심정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아버님 같은 죄인의 딸로 대어나지 않았다면 어찌 내가 이 세상의 온갖 죄인들을 불쌍히 여길 수 있었겠습니까. 바로 아버지와 내가 죄인이었음을 알고 나는 더욱 작아질 수 있었으며 겸손해 질수 있었습니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내 눈물 사랑되어 당신께 드리오리다.
내 눈물 뿌려진 곳마다 구원의 빛 비추게 하소서! 아멘!
※다음호부터는 서울 압구정동 박종형(안드레아)씨의 「어머니의 기도」가 연재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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