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 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 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의 서두이다.
크리스찬의 삶이 순례라면 우리는 누구나 길을 찾고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신자 하나하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생각하고 자기의 길을 한번 되새겨보는 성소주일을 맞았다.
우리들은 성소하면 으례 수도성소나 사제성소만을 꼽게 되는 것 같다. 「성소주일」이 되면 신학교나 수도원은 마치 잔치를 하는 것 같이 이 날 학교 혹은 수도원을 개방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치른다.
물론 이런 행사를 통해 자신의 길을 새롭게 인식하고 발견할 수 있으니까 고맙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聖召)을 받았고、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예」라는 응답이 있을 때는 모두 거룩하고 축복된 삶이다.
하느님의 성소에는 네 가지가 있다. 사제성소ㆍ수도성소ㆍ결혼성소ㆍ독신성소.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의 길을 걸을 수는 없기에 가지 않은 다른 길을 바라볼 수 있는데 까지 바라보게 되는지 모른다.
많은 이들이 결혼성소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결혼을 성소라고 의식하고 기꺼이 응답하며 선택한 신자는 얼마나 될까?
성가정을 닮으려는 의지로 평신도의 삶을 사는 신자들의 수는 또 얼마나 될까?
또한 최근 교회 내 30세 이상의 독신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고 사회 속에 복음화를 위해 독신성소를 택한 경우의 수는 더욱 적을 것 같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정직한 응답일 때 모든 크리스찬의 삶은 더욱 풍부해지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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