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경진이 아빠를 떠나보낸 대모님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장례식을 치뤘지만 무너져 내리는 슬픔은 지금부터인 것만 같습니다. 경진이 엄마, 오랫동안 이웃에 친하게 지낸 탓에 대모님이라기보다는 경진이 엄마라는 칭호가 스스럼없이 흘러나옴을 용서하세요.
그토록 어려움 속에서 고뇌하시더니 어느 날 갑자기 한마디 말씀도 없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셨군요. 경진이 엄마의 아픔은 누구도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경진이 아빠에게는 죽음이 조금 일찍 왔을 뿐이라 생각하시고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우리에게는 죽음도 초월할 수 있는 신앙이 있지 않습니까. 언젠가 대화할 때 우리는 가끔씩 죽음도 생각하게 된다는 말도 나누었지요. 부디 친정에서 마음을 정돈하시고 돌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
김미경 <부산시 북구 화명동 주공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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