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격은 대충 이렇다.
말이 없고 다른 아이에 비해 차분하다. 그 중에서도 말이 없다는 것은 나의 유일한 습관이고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말이 별로 없는 것을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말을 많이 하기로 했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함으로써 어휘력이라든지 발표력은 키워지는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이 얕아지는 것 같았다. 혼자 있으면서 말없이 앉아있으면 생각하는 것이 집중되지만 여럿이 있으면서 말을 많이 할 때는 집중력이 흐려져서 생각이 잘 안 된다.
말을 어느 정도 많이 하는 사람도 많은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나는 말과 생각이 따로따로인지 말을 많이 할 때는 생각을 적게 하게 된다.
침묵이란 한마디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침묵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다. 집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사로운 말다툼이 생겼는데 부부싸움까지 일어났다.
서로 얘기를 나누시면서 말다툼으로 되기가 일쑤였다. 누나와 내가 말다툼에서 유리하신 어머니께 싸우시지 말라고 말씀드렸더니 한동안 어머니께서는 말수를 줄이셨다. 그랬더니 언제 싸움이 났는지 모를 정도로 됐고 집에서는 다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말을 할 때가 있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데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말을 하게 되면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침묵은 서로 간의 감정충돌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는 말을 번드르르 하게 해놓고 실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조심해야 겠다. 몇몇 기업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잘못으로 노사분규가 생기고 파업의 생기기까지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도를 할 때는 주위가 조용해진다. 그럴 때 내 마음은 어떤 안도감을 느끼고, 슬픈 일ㆍ괴로운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주여! 저는 침묵을 지키며 얼마나 많은 것을 생각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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