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개월여를 체류하며 미국인들이 전례를 거행하는 모습을 살펴 보았다. 첫째, 말씀의 전례인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늙은 남자 뿐이요 헌금을 받는 이도 또한 노인들 뿐이며(여자는 한명도 없음)그들은 하나같이 정장을 갖췄다. 둘째는 성가대원도 청년남녀와 노인남녀 혼합으로 음악에 소질만 있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합창을 한다. 셋째, 강론신부가 무선 마이크를 통하여 신자들 가운데로 이쪽 저쪽 번갈아 다니며 강론하는 것은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강론신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똑똑히 알아듣게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우리네 본당 대부분의 독서자는 소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음성과 음량과 독서속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서자는 성당에 모인 수백명 또는 그 이상의 신자에게 독서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함인데 자기만 알아들을수 있는 작은 음성, 탁한 음성 그리고 속독을 한다면, 이는 오로지 듣는 이로 하여금 분심과 잡념만을 가져다 주는 해를 끼치는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이다. 더우기 큰 혼배미사나 장례미사에는 저명인사와 미신자들도 많이 참석하는데 새파란 젊은이가 알아들을 수도 없는 독서를 경솔하게 함으로써 경건하고 숭고한 미사전례를 어지럽힌다면 교회를 위하여 자해행위가 아닐 수 없다. 세속에서 대중을 위하여 방송하는 아나운서를 채용하는데도 시험을 통하여 음성과 음량과 음질과 독서법의 속도를 테스트한 후 일년내지 2년의 수련을 쌓은 후에라야 비로소 대중 앞에 서게 하는데 하물며 경신의 최고전례인 미상의 독서를 함부로 경솔히 한다는 것은 숭고한 전례를 장식하기보다 망치는 것이라고 아니할수 없는것이다.
모든 교회는 이점을 인식하고 재검토하여 적절한 인재를 골라 재편성하여서 모든 신자에게는 유익이 되고 내외에는 경건한 표양으로 하느님을 선양하는 거룩한 전례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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