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속담에 「혀는 강철이 아니지만 사람을 죽인다」는 속담이 있다. 야고보서 3장에서도 「혀는 악의 불씨」라고 깨우치고 있고, 사도 바오로께서도 에페소서 4장에서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라」하신다.
어느 책, 누구의 말씀을 빌리지 않는다 해도「말의 정직성」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하기야 거짓말을 들먹이고자하는 본인 역시 습관화된 반말을 내뱉어 대는 사제이면서 성서에 예수께서도 강한 반말을 쓰셨노라고 농담 삼아 얼버무리는 처지이다. 어쩔 수 없다는 변명 속에「신부님계시다, 안계시다」를 간혹 된장국에 조미료 치듯 본의 아닌 본의의 거짓말로 교사하는 사제이지만, 1명이 아닌 다수의 사람에게, 그것도 4천만~5천만 국민을 대상으로, 역사를 뒤집거나 호도하려는 거짓말쟁이들이 허다하니 믿고 산다는 말이 꿈같은 단어로만 느껴질 뿐이다.
청문회를 통해서도, 아니 1공화국부터 지금까지 뻔뻔스럽게 거짓이 자행되는 정치현실을 볼 때, 4~5천만을 대상으로 퍼붓는 거짓이기에 그건 천하가 다 아는 대형 거짓말들이다.
아마도 최근에 발생한 동해시 국회의원 매수사건을 놓고 『아니다』라고 발뺌하는 거짓말까지 합해서 책을 엮는다면 방대한 양에다 희한한 정치사기의 전집이 엮어지겠고, 시간이 허락하여 종류별로 묶어 간행한다면 분명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아 여기서 생긴 이익금으로 새 성전 공사 후 정직한 사람들을 위해 건강한 책들을 마구 사다놓고 도서실이나 크게 차려줄까 공상도 해볼 정도이다.
이 천하의 거짓말자이들 앞에 우리 어린 자녀의 현재와 미래를 내맡기고 산다는 것이 용광로에 석유를 안고 들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혹시라도 사회 구석구석 위기를 모면하고 일단 넘어서려는 정직치 못한 세태에, 더구나4~5천만을 속이는 거짓말의 음모나 계략이나 시행에 우리 교인이라도 『아니오』를 선언하는 진리의 추구자가 되길 빌 뿐이다.
천하의 거짓말장이들 앞에 앞쟁이처럼, 구습을 충실히 본받으며 관제 동원되어 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쳐대는, TV화면에 해장국 마시던 옛 교우의 모습이 비춰지길래 떠오르는 생각이다.
진정 천하의 거짓말장이도 문제려니와 「天」과「下」에 거짓말쟁이가 된다면 진리 앞에 목숨 바친 스승 예수의 살을 먹고 사는 제자가 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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