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를 돕는 교황청 기구에는 「전교연맹」 「전교회」 「어린이 전교회」 「베드로사도회」등 4개 기구가 있으며 이 4개 기구의 협력체가 교황청 전교원조회이다.
교황청 전교원조의 한국지부 산하에 지난 4월16일 성소주일을 기해 발족된 「전교연맹」은 한국교회의 선교의식을 일깨우면서 한국교회 발전과 내실화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74년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는 전교연맹을 결성하기로 합의한바 있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미뤄오다가 15년이 지난 지금에야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사실 전교원조회를 비롯、산하기구인 「전교회」 「어린이 전교회」 「베드로 사도회」 「전교연맹」등 교황청의 선교 기구들은 우리들에게 아직도 생소한 이름들이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회」는 금년에 창설 1백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이한 역사가 유구한 단체이다. 그리고 이번에 국내에서 정식 발족된 「전교연맹」의 경우도 창설된 지가 73주년이나 되고 있다.
이같이 이들 기구들이 역사가 깊지만 우리에게 생소한 감을 주는 것은 우리한국교회가 이들 교황청 전교원조회 4개 협력기구로부터 오랫동안 도움을 받아만 왔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 은인(기구)들을 우리는 제대로 모르고 지내온 것이다.
교황청 전교원조회 4개 기구 가운데 「전교회」와 「어린이 전교회」는 회원수나 활동이 미미한편이지만 이미 국내에도 조직을 갖추고 매년10월 전교의 달에 활동을 하고 있다. 선교지역 교회의방인 성직자 및 수도자 양성을 기도와 물질로써 후원하는 「베드로사도회」는 매년 성소주일을 통해 전신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마지막으로 「전교연맹」이 발족됐다.
따라서 이번 「전교연맹」의 발족으로 교황청 전교원조회 산하 4개선교기구의 국내 조직이 완료된 셈이다.
한국교회는 선교지방、즉 「받는 교회」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선교에 나서는 「주는교회」「나누는 교회」로 발돋움 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한국외방선교회 설립과 파푸아뉴기니 선교사 파견은 이러한 한국교회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확고하게 드러내 준 계기였다. 또 교구차원에서나 수도회 차원에서도 해외선교사를 파견하고 기도와 희생과 물질로 후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4월1일 현재 한국인 해외 선교사수는 모두 1백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수도회 18군데를 비롯 모두 25개 단체에서 31개국에 파견된 이들 선교사들은 특수 선교소명 의식으로 활동하고 있어 한국교회내 「전교연맹」의 결성은 필연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황청 전교원조회 산하 「전교연맹」은 1916년 이태리 「밀라노」의 외방선교회 소속 빠올로만나 신부에 의해 창립됐다. 건강이 좋지 않아 선교지인 극동지역에서 몇 번씩 떠나야 했던 만나신부는 선교여행중 복음의 빛을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의 처참한운명과 선교사들의 고군분투를 대다수 신자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개탄했다.
이러한 무지의 원인은 바로 사제들이 자기 사도직 활동에만 전념하고 선교지방과 선교사업에 무관심한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만나신부는 우선 선교사업에 대한 사제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사제들을 통해 모든 신자들에게도 동일한 관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의 이러한 뜻은 성 프란치스꼬 사베리오선교회 창립자인 비도 마리아 꼰포르띠 주교를 만나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1918년 교황 베네딕또15세로 부터 인준을 받은 「전교연맹」은 현재 50여 개국에서 2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성직자ㆍ수도자들의 선교의식을 고취시키고 선교사들의 성소를 강화、선교사업을 위한 모금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교연맹」은 어떤 조직이 아닌 하나의 운동으로서 성직자ㆍ수도자ㆍ신학생ㆍ교리교사들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역대 교황들과 주교들도 회원으로 가입했었다.
전교연맹 회원이었던 교황 바오로6세는 『전교연맹을 통해 멀리 떨어진 선교지방에서 일하는 선교사들과 나 자신이 항상 결합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스도 자신이 첫 선교사일진대 모든 사제들도 신품성사로써 선교사가 되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한바있다.
전교연맹을 통해 회원들은 선교사들과 한 형제라는 영적유대를 확인할 뿐 아니라 바로 자신들이 선교사임을 깨닫게 된다. 실천사항으로△미사와 성무일도에 선교지향을 갖고△선교사업을 위한 성시간을 가지며△병자들이 그 고통을 선교사업에 바치도록 한다△강론이나 교리교육 때 선교의 식을 일깨우고△미사예물을 선교사들에게 보내며△ 「전교회」와 「어린전교회」회원을 모집한다는 등이다.
선교활동에 앞장서고 훌륭한 선교활동을 실천하는 회원들에게는 특전이 주어지는데、그 특전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선교소명을 완수하고 있는 교회와의 통 공을 통해 교회의 선교에 한몫을 차지할 뿐 아니라 성좌가 윤허한 은사와 특전을 누린다. 또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받고 회원들의 도움을 받는 모든 선교사제ㆍ수사ㆍ수녀들의 활동과 기도와 미사의 은혜 뿐 아니라 그 지역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그리고 회원 상호간의 통공도 역시 회원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다.
주교회의 의장이며 선교위원회 위원장인 김남수 주교는 전교연맹결성과 관련、『세계 성체대회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성체성년을 지내고 있다』며 『나와 내 민족뿐 아니라 이웃과 이웃 민족을 살리기 위한 음식이 되는 「선교사업」은 성체의 신비를 깊이 체험하게 해 주며、그 신비를 생활화 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국내에도 「전교연맹」이 발족되었다. 그러나 이 기구에 가입 자격이 있는 성직자ㆍ수도자ㆍ신학생ㆍ교리교사들의 참여가 미흡하다면 또 하나의 유명무실한 기구로 남게 된다. 일상 속에서 적은 관심으로 선교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전교연맹」에 가입 자격자들의 관심과 참여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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