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출판사가 발행한「기도의 체험」이란 책 첫 머리 추천의 말씀에 이런 구절이 있다.『기도하지 않는 교회, 기도를 할 줄 모르는 교회, 또는 그 필요성마저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교회는 도대체 어떤 교회인가? 내적 생명을 잃은 교회이다. 하느님과의 생활한 체험을 가지지 못한 교회이다. 하느님을 전할 수 없는 교회이다. 그것은 하나의 형식적 종교단체에 불과하다. 한국 교회가 생기를 잃고 침체되어 가는 것을 우리는 나날이 아니 느낄 수 없다』▲좀 과장된 표현도 있으나 우리의 미지근한 신앙생활의 정곡을 찔러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준다. 동시에 참다운 기도생활을 촉구하는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기도는 믿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요 활동이어야 하며 그 신앙의 주된 표현이요 표현이어야 한다. 기도를 등한시하는 교회가 있다면「그 사회에 그 교회」라고 접어두기에 앞서「교회」라는 말을 부치기가 거북스럽게 된다. ▲기도는 어떤 계기로든지 촉구할 필요가 있다. 기도는 교회생활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기도생활의 희미해져 간다는 말은 그만큼 사회에 대한 교회의 윤리 도덕적 영향력 도약화돼 간다는 뜻일 것이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잔인무도한 총기강도 사건과 납치인질 사건들이 빈발하는 사태는 종교 교육과 기도생활이 없거나 허물어진 사회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 그 계기야 어쨌든 기도행사가 부쩍 늘었다. 그것도 개인적이 아니라 단체적인 공동기도가 많아졌다. 공동기도가 더 힘 있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기도의 응답이 곧 이뤄진다고 볼 수는 없다. 인내가 필요하다. 그 응답이 오랜 세월 후에라도 이뤄진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는『당신들 중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합하여 청하면 무슨 일이든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들어주실 것』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오늘 이 싯점에서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에 바친 일치의 기도이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요』예수님은 절실히 기도했다. 그리스도교인의 기도는 머리를 향한 지체의 운동임을 일러준다. 한편 그때 예수님의 기도 중『…하나를 잃게 된 것은 성경 말씀이 이뤄지기 위한 것』이라는 구절 역시 신비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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