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학교생활에 시달리던 개구장이들은 이제 방학을 맞아 마냥 즐겁기만 하고 무언가 기대에 꽉 차 있기도 하다
사실 방학은 어린 아이들에게 학교생활 못지 않게 중요하고 또 그 효과도 눈에 띄게 나타난다. 방학은 어린이들에게 학교의 학습 일과로부터 해방 받고, 학교생활에서 결핍된 것을 보충해서 스스로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꾀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방학 기간에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폭 넓은 사회생활의 기회를 갖게 해주고, 부모와 접촉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서 부모와 같이 바다로 산으로 혹은 여행을 가는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큰 기쁨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준다. 가족들과 같이 놀고, 같이 일하고 같이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다.
방학 중에 부모가 맨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린이의 건강이다. 건강해야만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으며 모든 면에 활발하고 진취적이다. 장마가 지고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건강을 잃기가 쉽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식사 시간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것과 날것이나 찬 것을 많이 먹지 않게 하는 일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밖에 도선체를 연마하는 운동을 하게 한다든지 수영이나 등산 등을 장려할 것이다.
「캠프」생활도 사회성을 기르고 자연과 접촉하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 뿐 아니라 건강과 모험심을 길러준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어린이의 뒤진 학과나 흥미를 잃은 학과의 기초를 튼튼히 잡아주는 일이다. 여기에는 부모의 재치 있는 현명한 기술이 요구된다.
먼저 어린이가 좀 더 깊게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하여 그동안의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을 완전히 없애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즉 억지로 공부하지 않도록 어린이 자신이 계획을 짜서 스스로 해 나가도록 맡겨보는 것도 좋다. 혹은 주위의 좋은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것도 좋다.
공부는 결코 따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공부에 흥미와 자신을 갖게 하자.
짧은 방학이건만 이 기회에 평소에 등한했던 종교교육에도 힘써 보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기도이다. 가족들이 같이 찬미를 하고 돌려가면서 성서를 읽고 같이 기도하는 경험은 가족들을 하느님 중심으로 하나로 묶어주고 겸손하게 피차 도우고 남을 봉사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다. 이 기간에 성서나 종교 서적을 읽게 하고 부모와 같이 토의하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도 신앙심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들과 같이 불우한 사람들을 방문해서 도우는 일도 계획해 볼 것이다. 방학을 유용하게 지내게 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①규칙적으로 생활하게 하고 ②자주적인 생활 태도를 기르고 ③아동의 취미와 소질을 잘 관찰하여 특기 신장에 힘쓰며 ④좋은 책을 많이 읽고 ⑤가족들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⑥생활을 반성하는 마음씨를 기르기 위해 일기를 쓰며 ⑦남을 봉사하는 기회를 가지게 할 것이다.
우리도 어린이와 함께 방학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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