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보를 보니 성서연구 강좌가 개최된다고 했다. 이 광고를 보고 문득 생각나는 느낌과 하고 싶은 말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새삼스런 이야기지만 성서 읽기는, 신자라면 한번 생각해야할 문제인 것 같다.
주일날 보면 으례 개신교ㆍ가톨릭 할 것 없이 신도들의 내왕이 많다. 그런데 외관으로 보아 단번에 교파를 구별할 수 있다. 즉 성서를 든 사람은 개신교도요, 가벼운 성가책만 달랑 든 사람은 가톨릭 신자이다.
언제부터인지 가톨릭은 성서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물론 미사 때 성서봉독이 있고, 개신교 못지않게 우리는 제1독서, 2독서가 낭독되고 이어 강론을 맡은 신부님께서 복음서를 봉독하시니 개신교에 비해 분량이나 내용도 풍부하다.
그런데 함께 성서를 펴든 신자는 극소수다. 아니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성서를 펴드는 일이 오히려 쑥스러울 정도다. 이것은 성서경시나 읽지 않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사회생활에서도 가톨릭신자들의 성서지식이 빈약한 편에 드는 사실을 느낀다.
성서는 주의 말씀이요, 구원의 지식이다. 동시에 신앙인의 무기다. 우리는 성서에 통달해서 그 말씀으로 확실한 무장을 함과 동시에 그 교훈을 실천해야 하는데 성서 봉독 시에도 가만히 보면 주보를 읽거나 경청하는 태도가 부족한 것 같은 인상을 받는 것은 나 자신만의 느낌일까?
요즘 활발한 한 이단교파는 어찌나 성서의 조직적공부에 실력(?)이 있는지 그들에게 설득당해 넘어가는 그리스도인 중에 가톨릭신자가 제일 많단다. 이런 현상 역시 우리들의 성서읽기 부족에서 오늘 사탄의 유혹이 아니겠는가.
성서를 더 열심히 읽자. 미사 때에도 꼭 성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독서 때마다 찾아서 그 대목을 음미하며 함께 읽어, 생명의 말씀으로 더욱 튼튼한 믿음의 자리에 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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