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은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온 세계사에 보기 드문 우수한 문화민족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또한 전쟁을 멀리하고 평화를 사랑했기에 한 번도 다른 민족을 부당하게 침략한 사실이 없는 자유와 평화 애호국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조국과 민족이 요즈음에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흔들리는 것 같아서 보는 이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난세에 민족의 영웅이 나오며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충신이 나온다는 옛말을 생각할 때, 결코 역경과 고통은 우리들에게 좌절과 패배만을 주기위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들이 고통을 극복하려는 하느님의 시험이라 본다.
따라서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은 형극의 길이지만 난국을 헤쳐나간다면 승리의 월계관을 쓰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의 섭리이며 인간만사의 순리라 생각한다.
이 지구상에서 우수한 민족으로 유태인, 게르만족(독일민족), 한민족을 들고 있다. 이중에서 21세기에 세계사의 주역은 우리 민족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견하는 것을 들었다
일찌기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우리민족을 「아시아의 등불」이 되리라고 예견했다. 타고르의 예견이 이뤄지게 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온갖 시련을 극복한 대가로 주시는 은총일 것이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민족이 훌륭한 전통문화를 간직한 문화민족임을 입증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있다면 민주정치의 역사가 짧아서인지 정치면에서는 개선할 점이 너무나 많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국내정세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한 시기라고 본다면 지나친 기우인 것일까? 왜냐하면, 모든 국민들은 마음이 불안하여 초조와 긴장 속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을 떨쳐버리고 국민들 상호간에 신뢰풍토를 조성하려면 문제해결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위정자들의 솔선수범이 선결과제일 것이다.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아(大我)를 택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내 탓으로 돌릴 때 모든 신뢰풍토는 조성될 것이다.
믿음이 있는 곳에 신념이 솟고, 신념이 있는 곳에 길이 열린다는 말을 명심하여 우리국민 모두는 겸허한 자제로 각자의 위치에서 제목을 성실히 수행하는 「제자리 찾기 운동」을 전재해야겠다. 이렇게 될 때 정치사회의 안정도 정착될 것이다. 또한 이기주의, 황금만능주의, 한탕주의 등을 배격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하며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하며 가진 자는 없는 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사랑을 실천해야 되겠다. 남에게 받으려고 하기 전에 무엇인가 남에게 주려는 자세를 우리 신자들이 확립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회 전분야의 안정도 정착되며 민주화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일찌기 맹자가 말한 인간의 보성은 착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재음미하여 우리들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 마음의 평화가 올 것이다. 물로 사회의 혼란과 무질서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우리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의미를 아로새기고 살신성인하려는 자세를 갖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하루의 생활을 성실히 수행하면 1년의 생활이 성실해질 것이며, 매년의 생활이 성실해지다보면 일생이 성실해 질것이다.
나라사랑, 겨레사랑의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말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직분에 충실한 「제자리 찾기 운동」을 실천해 방향감각을 상실한 국민들을 바른길로 인도해야 하겠다.
나도 살고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공동운명체 의식으로 먼저 이웃을 생각하고 위만 쳐다보는 생활보다는 아래를 보는 생활의식을 가져야겠다. 또한 예의도덕의 재정립으로 사람다운 삶을 영유하도록 우리 신자들은 각자 사랑의 사도, 평화의 사도가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자기애(自己愛)보다 타자애(他者愛)를. 가족애보다는 인보애내지 동포애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축복의 은총을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6천만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도 민족이 원하는 방향으로 될 것이다. 겸허한 자세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사랑ㆍ믿음ㆍ소망의 사도로 고진감래하는 지혜를 되새겨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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