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청소년 비행문제 청소년 범죄의 증가 및 연소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또 청소년 문제의 긍정적인 해결책을 우선 가정에서 찾아야 하며 특히 부모와 자녀간의 솔직한 대화와 관심에 열쇠가 있다고 믿고 있다.
국민학생 중학생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전화상담실 「신나는 전화」는 최근 지난 한 해 동안 상담내용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자녀가 고민하는 내용과 부모가 자녀에 대해 고민하는바가 상이하다는 사실이다.
즉 상담내용 중 학생들의 고민은 교우ㆍ관심사ㆍ학업에 관한 정보ㆍ이성문제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부모들은 자녀의 정서ㆍ성격ㆍ문제행동과 학습면에 65%이상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피상담자가 고학년일수록 이성문제 성(性)문제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은 반면 고학년 자녀의 부모는 학업성적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부모자녀간의 대화부족 내지 대화단절의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정이다.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에게서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제거하기보다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결과」만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렇듯 문제에 대한 시각이 다를 때 자녀들은 부모와는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굳히고 그것을 이유로 자신의 고민과 좌절을 부모나 가정 밖에서 해결하려들며 탈선조차 마다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으면서 부모들은 자신의 양육태도와 방법을 되돌아보아야겠다. 우리 아이의 현재 고민은 무엇인가. 나는 아이들의 고민에 얼마나 마음을 열고 얘기할 준비가 돼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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