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실히 우리의 정부뿐 아니라 문화 자체를 유지하는 접착제가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접착제는 비록 얼룩졌으나 국내외에서 파괴된 것은 아닙니다. 나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모든 공사 (公私) 행동에 있어 정직이 항상 최선의 방책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개방과 솔직의 나의 본능에 따를 것입니다』9일 정오 제38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포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이렇게 갈파했다. ▲포드 대통령의 말대로 닉슨 대통령은 정부와 문화 자체를 유지하는 접착제인 진실을 얼룩지게 함으로써 비운을 자초하고 말았다. 거짓이 죽음의 징조라고 묘사한 사도행전 5장 첫 머리의 기록을 상기케 한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진실이 얼룩질 정도에 그쳤고 그것을 건강한 방법으로 처리했다. 따라서 하느님의 축복이 풍성할 것은 믿어 의심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 아니라 마치 거짓이 최선의 방책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높고 낮음을 가릴 것 없이 속이고 속는 일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세태가 한심스러운 것이다. 그 많은 불량 상품과 과대 포장만 봐도 사기와 기만 행위가 횡행하는 현실의 한 단면이 충분히 드러난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하는 유행가를 애교로 들어줄 만큼 너그럽다고 할까.
▲크리스찬은 거짓을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마귀는 바로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는 묘사를 비롯 성서는 거짓을 경계할 것을 철저히 가르치고 있다. 십계명 제2계에서도 이웃에게 잘못을 저지르기 위해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치 못하게 했고 제8계에서는 아주 직설적으로『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고 언명하지 않았는가.
▲창세기 3장에서 낙원의 원조에게 선악과를 따 먹게 한 거짓말쟁이로 뱀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뱀은 혀가 갈라져 있으니 한 가지 것을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말한다는 이중성을 상징하기 위해서일까? 인간의 원조가 낙원에서 추방된 것도 거짓에서 비롯됐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것도 뱀과 같은 거짓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크리스찬은 거짓의 사도나 거짓 예언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지도자는 거짓을 최선의 방책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