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더위를 맞이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 넓고 시원한 바다 생각에 일손이 잡혀지지 않는 계절이다. 더욱이 방학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는 얽매었던 교실에서 해방되어 젊음의 꿈과 낭만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부응하듯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짧은 기간이나마「화해」의 주제로 개최된 대구 여름 산간학교에서 느낀 걸 피력하고자 한다.
처음으로 산간학교 지도교사로 다녀온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수확을 안고 돌아왔다. 비록 3박 4일이란 짧은 기일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흡족할 뿐이다. 나 자신도 처음엔 등산 정도의 휴식을 취하려다 가는 기분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오였다. 3박 4일 동안 하루의 시간표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빈틈 없는 스케줄로 짜여졌고 학생들의 호응도 예상 외로 훌륭했으며 이 점 하나만으로도 이번 행사의 결과를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우리는 겉으로만 사랑을 부르짖을 때가 많다. 그러나 산간학교에서 있었던 서로 간에 이해하고 느끼는 사랑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맛보았다. 학생들의 생활은 재약된 환경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지고 유익한 일들을 체험해 보기는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환경의 우리 학생들에게 산간학교는 협동하는 마음과 상대방을 이해하는 모양,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행동가짐 등등 그 파급효과는 무한대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다.
또한 인내와 극기 의지와 협동정신은 다만 산간학교를 다녀오지 않는 학생들은 도저히 느껴보지 못할 것이다. 매년 여름방학 때 있는산간학교에 학생이면 모두가 다녀와도 좋다고 권하고 싶다. 거기서 얻은 결실은 정녕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영원한 삶과 신앙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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