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부인 故 육영수 여사의 운명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29돌 8ㆍ15 광부절 경축식전에서 벌어진 대통령 저격사건의 충격과 오후 7시 육영수 여사의 타계 소식을 접하고 온 국민의 놀라움과 충격은 하나 같이 크다. 부행 중 국가 원수를 테러범에 의해 잃지 않은 것만은 천만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故 육 녀사는 테러범에 의해서 거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행하나 현실적인 이 사실 앞에 또 한 번 테러 행위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이 테러 행위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있을 리 없다. 여하한 테러행위라 할지라도 그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으며 어떤 이유라 하더라도 테러가 합법화 될 수도 없다. 오늘과 같이 인류문화가 발달되고 민주문화사회에서 인간 존엄성이 무엇보다도 존중시 되는 이때 테러 행위로써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를 시도한다면 지성이라든가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테러범이 그 어떤 종류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신의 엄한 심판이 내릴 줄로 믿는다.
故 육영수 여사는 부군인 박 대통령을 대신해서 테러범에 의해 타계했다고 대통령 스스로가 말했다. 그러나 육 여사는 우리 국가와 민족을 대신해서 평화 통일의 희생 제물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로 무력 통일을 주장하는 김일성 도당의 만행이 결국에는 민족 역사에 씻지 못할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우리는 故 육 여사의 죽음으로 평화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배웠고 민족 통일이 기필코 이루어져야겠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다. 둘째로 오늘날과 같이 인권을 경시하는 시대 사조에 크나큰 경종이 아닐 수 없다. 테러 행위는 외적인 행동 면에서 뿐만 아니라 내적인 인간 기본권의 침해란 면에서도 지탄을 받아야 한다. 자유 평화
인권 인간 존엄성 등 신만이 줄 수 있는 개인 권리들 같은 인간이 좌우할 수 없다. 인간의 양심을 양심법 이외의 것으로 대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셋째로 고 육 여사의 비명이 헛되지 말아야 한다. 사랑과 인내 순종과 겸손으로 지아비를 섬겼고 수하를 거느렸다. 한 인간에 충실할 수 있는 여인은 국가와 인류에게도 충실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고 한 죽음으로 한 생명을 보존했다는 사실은 헛되지 말아야 한다. 이 교훈이 주는 참뜻을 알 때 故 육 여사의 죽음이 민족을 살리는 길이고 자유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때일 것이다. 삼가 故 육 여사의 명복을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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