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 가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젊은 부부는 슬하에 자녀가 없어 한국 고아들을 데려다 입양시켜 기르고 있었는데 2개월 차이의 1년 미만의 귀엽게 생긴 여자 애기였다. 항상 상냥한 이 미국인 부인은 시간제로 1주일에 두 번 오는 가정부만 두고 쌍둥이 같은 두 어린이의 뒷바라지를 혼자 하고 있었다.
두 아이를 번갈아가며 우유를 먹이고 목욕을 시키며 재우는데 자기의 친자녀 이상으로 애정이 담뿍 담긴 보살핌을 보고 따뜻한 미소와 애정이 음식 이상으로 아이들을 살찌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인은 하나를 키우면 외로우므로 친구가 될 수 있게 둘을 기른다며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미국에 가게 될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위하여 한국 동요 카세트를 준비하고 앞으로 한국말도 가르칠 것이며 이 다음에 꼭 좋은 한국인 신랑감을 구해주고 또 낮은 코와 검은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성경 말씀에 (마르꼬 9장 35절)『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마지막이 되고 또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그리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받아들인다기보다는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고 하셨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포동포동하게 살이 찐 천진한 이들 고아와 신앙심이 깊은 미국인 부부가 한국 고아에 쏟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고 그들의 앞날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이 란은 주부들을 위한 란입니다. 자녀 교육이나 가정 생활에 관해 유익한 내용이면 어떤 소재라도 좋습니다. 주부 여러분의 많은 투고를 바랍니다. 매수는 2백 자 원고지 5매.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불합니다.〈편집자註〉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