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동성당 입구 옆에는 이철규군 변사 사건에 대한 대자보가 나붙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불쌍해』『어떻게 죽은 것 같애?』『이런 문제가 언제나 없어질지…』 등 온갖 말이 둘러선 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4월28일 인천에서는 회사관리가 노동사목 사무실에 무단 난입, 성직자와 노동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5월3일에는 동의대 사건이, 10일에는 이철규군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하듯 교회 내외에서는「공권력」 과 「폭력」 에 관한 여러 입장이 각계에서 쏟아져 나왔다.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창세기의 아벨과 카인부터 예수의 십자가 처형 등 온갖 종류의 폭력의 양상으로 얼룩져 있다.
동식에 이런 폭력의 인류사에는 여러 성인들이 등장, 세상의 이기적인 눈에는 바보 같은 생활양식이라고 보여지는 「사랑의 삶」을 통해 폭력을 이겨왔음도 면면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런 삶을 배격하는 것 같다. 눈앞의 편익과 권세, 명예 때문에 이런 삶을 우습게 아는 풍조가 득세하고 있다.
5월18일은 광주의 비극이 있었던 날이다. 그래서인지 그 비극의 진상규명과 함께 이군의 사인규명에 대한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진상규명」. 어떤 것이 진짜 진상규명일까? 왜 발포했는지, 누가 시켰는지, 얼마나 사망했는지, 또 어떻게 죽였는지가 진상규명의 모두일까?
물론 이 같은 현상적 진상규명은 중요하고 진실대로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동족이 동족을 죽이고 사람이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근본문제, 즉 세상의 물질적 가치관에 따른 「이기적 인간성」 이 우리내부에 도사리고 있다」 는 본질적인 무제에 대한 것은 간과하는 듯하다.
영원한 가치관에 바탕을 문 인간성에대한 「진상규명」 과 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우리주변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광주의 비극」 이 멈추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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