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군대에 갔다 와야 그의 신앙생활을 알 수 있고 여자는 시집을 가야 그의 신앙생활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군대 생활이 젊은이에게 있어서 신앙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또 중요한가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10월 6일은 군인주일이다. 해마다 우리는 군인주일을 맞아 개인이나 단체에서 많은 행사를 해왔고 올해도 그럴 것이다. 교회의 가르침과 권유를 따라 이날 만큼은 잊혀진 아들과 형제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국방 의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고 있으면서 신앙생활에는 자칫하면 등한시하게 되는 것이 또한 군대 생활이다.
군인으로서 상황 윤리를 어떻게 해석하고 책임문제의 한계를 어느 정도까지 생각해야 할까? 교회에서 베풀어 주는 관면문제도 그렇다.
가정이 도덕상의 학교라면 군대는 하나의 시련의 시기요, 인생학교라는 긴 수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군인주일을 맞이하면서 나는 꼭 한마디 모든 신자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군인주일-이 날은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행사를 한다, 위문을 한다, 선물을 준다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지만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과 충실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그날 신자 각 가정 단위로 해서 종교 서적을 한 권씩 구해서 군대에 있는 아들이나 형제 친구에게 보내주는 일이다.
해마다 우리 젊은이들이 수십만 명이나 입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입대할 때 성서 한 권이라도 가지고 가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군대생활 중에 종교 서적을 구해보는 일도 사실 생각만큼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신앙생활에 정신적인 기아를 맛보며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 형제가 보내주는 책 한 권으로 진실되고 영적인 대화의 단결을 다시 잇고 생활의 지혜를 얻으며 또 교회 출판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일석이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군인주일을 맞이하여 형식적인 행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쉬운 일로 실효를 거둘 수 있는「책 한 권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자 하는 나의 뜻에 호응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것이 나 하나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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