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성모의 무염시태를「더렵혀지지 않은 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였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 쓴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염시태 교리는 마리아가 장차 구세주의 모친 됨을 영원으로부터 선택 받으신 분이므로 천주의 특전으로 그리스도의 공로를 미리 입어 그 모친 (즉 마리아의 어머니)의 복중에서 원죄의 사함을 받았다. 다시 말하자면 마리아가 그 모친의 복중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의 물듦이 없도록 마련되신 것을 말함이요.
이것을「무염원죄시잉모태라 한다. 흔히 우리는 우리들의 교리를 잘못 알 때가 있다. 특히 마리아 교리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창조주이신 천주와 인간 즉 피조물이신 마리아의 관계를 우리는 좀 더 명백히 알아서 자신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되겠다.
며칠 전 일이다. 우리집 벽에 걸려 있는 성모 성심상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던 여섯 살짜리 꼬마가『엄마 왜 성모 마리아 가슴에 칼이 꽂혀 있어?』하지 않는가? 나는 순간 답변할 말을 잃고 전전긍긍했다. 시메온의 예언이『장차 예리한 칼이 심장을 찌르리라』한 성경 구절을 인용할 수도 없고 또 조금 있다가 마리아도 칼을 좋아해?』한다. 나는 순간 뭐라고 설명을 더 보태야 할지 당황했다. 그래서『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죽으시니 성모님 가슴이 너무 아파서 칼에 꽂힌 것 같아 그래서 저렇게 했단다』
여섯 살짜리 꼬마에게 더 이상의 설명은 어리석다고 생각이 들었디. 많은 어머니들은 이런 경우 뭐라 설명하는가.
사실은 나 자신도 성심상에 꽃혀 있는 칼에 대해 정확히는 잘 모른다. 그저 시메온의 예언을 상징화시킨 것이니 정도로 우리들 어머니들을 위해서도 교회는 여러 가지 상본과 마리아 교리에 대해 폭 넓게 아르켜 주는 아량을 베풀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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