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사도직 중앙협의회는 지난 9월 9일 주교 상임위원회에 건의문을 접수시킨 바 있다. 건의문은 ①현사태에 대해 주교단의 일치된 의사 표시를 촉구하고 ②그리스도의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수호ㆍ실현하기 위해 교회 공동체의 조직과 대오를 재정비해 줄 것과 ③현실 참여의 구체적 방향과 지침을 제시해 달라고 주교단에 요구하고 있다. ▲지 주교 석방과 정의 구현을 위한 기도회가 데모로까지 발전한 상황에서 볼 때, 참으로 필요하고도 적절한 건의가 적시에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의 유일성이 일치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교회에 분열이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의 교회에 분열이 있다면 그리스도의 천주성과 말씀이 경시되고 있는 증거로 신앙이 쓰러져가는 징조가 아닌가. 때문에 주교단을 쳐다보는 신자들의 목도 그만큼 길어졌다. 주교단의 오류 없는 일치된 가르침에 최후의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정의구현운동이 전개되면서 교회 내에 혼란과 분열이 생겼다고 야단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이미 내재해 있던 것이 여건의 변화에 따라 표면화됐으며, 분열이라기보다는 의견 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때문에 항간에는「교회 분열 구실 대어 착한 교우 겁을 준다」는 불만도 있고「옳지 않은 썩은 부분 떨어져서 분열인가」고 반문하는 소리도 있다. 교회의 자체 쇄신과 정화의 의도가 다분한 이 소리는 어떤 의미의 숙청작업도 기대하는 듯하다. ▲이번 주교회의에서는 교회의 현실 참여문제가 크게 거론됐을 것이다. 그것이 거론으로 그쳤는지 무슨 구체적 방향과 지침이 마련됐는지 두고 볼 일이다. 그 결과를 기다릴 것도 없이 해야 할 일은 성년의 뜻대로 쇄신을 통한 화해요 화해를 통한 일치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언제나 교회 안에서 내연하는 골칫거리들, 이를테면 배금형 부패ㆍ권력지향형 아부ㆍ이중생활 등등은 말끔히 청소돼야 한다. ▲항간의 소리는 이렇게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교회 신자 겉으로만 탐을 내는 무리 쫓고/아쉬운 때 교회만을 이용하는 무리 쫓고/무사안일 방관하는 무기력을 반성하고/적당하게 체면 보는 위선 마음 반성하자/우리 모두 어려운 때 교회 위해 희생하자/우리 각자 괴로울 때 천주님께 기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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