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하늘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여러분의 손바닥에 있습니다』
이 말은 A. J. 크로닌 박사가 쓴 「천국의 열쇠」에서 프렌치스 치셤 신부의 말이다. 그의 외모는 작고 빈약하며 볼품없지만 그는 아름다운 인간이었다. 그는 자기 인생을 통일시키며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평화와 안온을 가져다주는 데 노력했다.
오늘날에도 그렇겠지만 그때에도 역시 부유하고 영향력이 있으며 유명했고 인간문제나 생활 철학에 있어서도 모든 것이 생산성이란 말로 평가되었다. 치셤 신부 그는 부유하지 않았고 가문 있는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며 영향력이 있을 만치 강대한 재능도 지니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하지 않았으며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부정하지 않으며 충실히 살았을 뿐이다. 그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않았으며 자기 자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재능이나 한계성을 인정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주께 대한 두려움뿐이었다. 그는 주를 선전하지 않았다. 다른 형제들을 찾아다니며 주의 말씀을 웅변과 능란한 화술로서 전하지 않았다. 그는 온화한 미소와 침묵으로써 그리스도의 생활을 해나갔다. 감자를 자루 속에 한꺼번에 삶아 넣어둔 것으로 식사를 했고 그것도 너무 오랫동안 먹지 않아 거지 반 다 썩은 채로 있을 때도 있었다. 낡아빠진 초라한 의복과 침대 없이 그냥 바닥에서 담요 한 장으로 잠을 자며 그는 풍부하게 삶을 지탱해 나갔다.
그는 아주 오랜 세월을 중국이라는 이국땅에서 선교사업을 하면서 많은 전쟁의 위험과 빈곤과 무지에서 오는 질병과 무지몽매한 사람들의 반격에 놀랄 만치 썩 용감했다.
그가 이룩해 놓은 것은 웅대하고 찬란한 외형상의 업적은 아니었다. 소박하고 순수한 농토와 애정어린 정원들 그가 가르친 천진한 아이들이 자라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오랜 신앙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다정한 벗이 되어 있었고 『공자가 그리스도보다 유모어가 풍부하다』고 말할 만치 여유 있고 우정 있는 벗이 되어 있었다.
현시대의 사람들 신앙인들까지도 진정하고도 참된 삶이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성공하기를 누구든지 바란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 세속적인 의미의 성공에 급한 나머지 자신에게 주어진 어려움을 신앙의 힘으로 볼 줄 아는 힘이 너무도 부족하다.
주께서 당신 모습을 본떠 우리에게 가난함과 부족함과 배고픔만을 주시지는 않는다.
주께서는 우리에게 풍부함과 부유함과 평안한 안식을 주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주께서 각자에게 세워주신 신비한 계획을 알지 못하고 자기 식대로만 인생을 살며 자신들이 만들어낸 죄와 고통과 죽음에서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참된 신앙인이라면 이러한 어리석고 연약함을 어떠한 자세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주께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천국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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