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부모님들이 항상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다소곳하고 아담하고 출가 후엔 가정과 가족들에게 성실하고 여인으로서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아직 철이 없을 땐 그때마다 싫어 말괄량이고 개방적이고 또 기분 따라 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가 되면서부터 그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동안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지금 왠일인지 연륜의 탓일까? 아니면 되회지 사조에 아주 동화되었을까? 그토록 존경하던 아버님이 어머님을외롭게 버려둔 채 딸보다 더 어린 여인들을 예사롭게 울리고도 무책임하실 뿐 아니라 도시생활과 거리가 먼 어촌생활을 주름잡으신다.
어부들은 하루의 생활을 얻기 위해 거친 파도와 목숨을 내놓고 싸워야 하는 고통이 있음을 이해하시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가난을 신랄하게 비판하실 수 있으실까? 그들 생활엔 아직 전기나 수도도 없으니 텔레비젼이나 자가용을 꿈꾸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소박한 생활인데…그의 딸은 가정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모처럼의 주일 휴가 한 번 즐길 시간 없건만 향락에 젖은 아버님은 도박에까지 손을 대신단다.
『아버님 보은의 열매는 정직과 성실 근면이였지요. 어서 돌아가셔요.
아직 늦지 않었어요. 그토록 파란 많은 세월을 묵묵히 인종하신 어머님게로.. 장신의 불성실을 지켜보며 외롭게 떠는 어머니가 가엾지 않으셔요?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어부가 되어 거친 파도와 전쟁을 치룬 후 말씀해 주셔요. 무엇이라고…
옛날 어릴 적 존경을 다시 굳혀 드리고 싶어요. 어머님 품으로 돌아가셔요.
사랑은 너그러우나 요령을 용납할 수 없어요. 사랑은 인내하나 성실을 기다려요. 사랑은 인내하나 성실을 기다려요. 사랑은 오직 사랑만을 기다린다는 것을 기억하셔요.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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