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일인 28일은 한국교회의 「세계젊은이의 날」이다. 이날은 한국교회가 젊은이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기억하는 날이다.
세계젊은이의 날은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지난 85년 국제연합이 제정한 「세계청소년의 해」 부활대축일을 기해 매년 주의 수난 성지주일을 「세계젊은이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
따라서 세계 젊은이의 날이 교회의 특별한 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불과 수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86년 주의 수난 성지주일에 제1회 세계젊은이의 날 행사가 전세계적으로 거행된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세계젊은이의 날 행사가 한국교회에서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젊은이의 날 제정은 잘 알려진 대로 평소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온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원의에 의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84년 교황성하의 한국 방문시에도 이를 경험한바 있다. 장충체육관에서 「청소년들과의 만남」에서 보여준 교황성하의 자부적인 미소와 애정은 정말로 남다른 것이었다. 교황성하는 재위 10년간 수많은 지역교회 사목방문시 젊은이들과의 만남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온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세계젊은이의 날 제정 선포에 앞서 교황은 일종의 예비대회 성격으로 지난 85년 3월30일과 3월31일 주의 수난 성지주일에 로마에서 세계 청소년대회개최를 지시한바 있다.
그러나 한국주교단은 이 대회한국대표단 파견문제를 상임위원회에서 논의, 경비 및 인선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현지 교포 청소년들을 파견키로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교황청 평신도위원회는 제1회 세계 젊은이의 날 시행에 앞서 86년 1월20일 각 국 주교회의에 취지문 및 사목제안서와 함께 보내온 공한에서 『전세계 교회의 각교구가 이 사목제안들을 활용하고 이날 주일에 각 교구 주교좌성당에 젊은이들이 모여 젊은이의 날을 효과적으로 거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를 제대로 시행한 교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세계 젊은이의 날에 무관심해온 한국주교회의는 지난해 가을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 『교육국장의 제안대로 5월 마지막 주일(홍보주일과 겹치더라도 관계없이) 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한다』 는 결론을 내렸었다.
따라서 금년에 4회째를 맞이한 금년도 세계젊은이의 날은 한국교회에서는 5월 마지막 주일로 변경하여 지내는 첫 번째 날이기도 하다. 날짜까지 변경한 것은 이날의 취지와 의의를 십분 살려보겠다는 의도가 분명하였을 터인데 변경전이나 변경 후나 별반 달라진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한국교회의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이 날의 제정취지를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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