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부님께서 중국의 성지를 순례하고 귀국하신 후, 우리 레지오 단원들에게 훈화말씀으로 들려주신 중국 어느 여교우의 이야기가 나를 무척이나 감동시켜 소개할까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서품을 받고, 첫 미사를 봉헌한 그곳에서, 칠순이 훨씬 넘은 여교우가 성모성심상 앞에서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를 외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찌나 경건하고 엄숙한 모습이었는지 그 모습에 신부님도 눈물이 핑 도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여교우의 손에는 손때 묻은 묵주가 들려있었다고 했다 발각되면 큰일인 공산치하 암흑에서, 몇 십 년을 숨기고 소중한 보화처럼 아꼈을 것이라 느껴졌다.
종교말살의 악몽 같은 그 와중에서 혹시 잊어버릴세라 마음속으로 수없이 「아베마리아」 를 외쳤을 것이고 오열도 했을 것이다.
진리인 신앙을 흔들림 없이 여지껏 간직한 그 집념, 어쩌면 대륙기질 특유의 끈질긴 한 단면을 보는 것같이 느껴졌다.
2백 년 전 우리선조들이 자력으로 이룩한, 빛나는 자생교회인 우리나라의 영광엔 당시중국 천주교회의 영향이 무척 컸다고 생각한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하고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다
붉은 정치의 광란으로 몰락직전에서 희생하려는 중국교회를 위해 이제는 우리교회가 허약하고 빈약한 그들을 위해 간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누어 주고 중국교회에는 하나도 없는 성모마리아의 군단인 「레지오」 도 수출전차 해야겠다. 그래서 생동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예전 중국교회의 영광을 재현하도록 도와야겠다. 그것이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북한천주교회에도 확산되어 퍼져나갈 것이다. 평양에 성전이 건립되었다고 하지만 해빙의 길은 아직 요원하다고 느껴진다.
암담한 정치 현실로 북한선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한 핏줄 북녘 교우들은 과연 지하에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고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공산국가에서 신음하고 있을 교우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주님께 간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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