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톨릭 교회는 17일「인간 기본권과 정의에 입각,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한국인과 지학순 주교를 위해」전국적으로 일제히 기도를 바쳤다.「도꾜」의 白柳 대주교도 24시간 철야기도를 바쳤다는 보도가 있었고「또꾜」뿐 아니라 일본 전국의 신자들에게『더욱 더 기도하자』고 호소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풍문에 의하면 지 주교 구속사건 이후부터 일본 가톨릭은 한국 교회보다도 지 주교와 한국을 위한 기도에 더욱 열을 올려 한국인으로서 미안스러운 기분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한국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조국의 분단에서 크게 기인됐고 분단의 비극은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침략에서 비롯되었다는 책망을 흔히 들어왔다. 그렇다고 최근 일본 가톨릭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단순히 과거의 잘못에 대한 회개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일본 가톨릭은 제3차 세계 주교 대의원대회 (시노드)가 반포한「세계 정의」를 실천에 옮기고 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시노드의 교부들은『인간은 동일 인간 가족의 일원이므로 상호 불가분의 유대로 세계 전체의 운명과 결부되어 있고 그 운명에 대한 책임도 서로 분담해야 한다』고 교시했다. 일본 가톨릭은 이 가르침을 실천하였고 그것이 매스콤의 이목을 끌게 됐다. 그 덕분에 일본 가톨릭은 예비 선교에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이 많다. 과거에는「도꾜」의 택시 운전사들이 주교관을 모르는 이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일본 가톨릭은 인구에 비해 신자 수가 한국보다 훨씬 적다.「경제 동물」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물질적으로 풍요한데다 선교사업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계속된 기도회로 일본 가톨릭의「존재」가 널리 알려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일본은 한국의 6ㆍ25 동란으로 전후의 경제 부흥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가톨릭 역시 김대중씨 사건ㆍ김지하씨의 구속ㆍ지 주교의 구속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선교 실적을 올리는 듯하다. 일본과 일본 가톨릭은 한국과 한국 가톨릭 때문에 항상 덕을 보는 듯한 인상이 없지 않다. 어쨌든 일본 가톨릭이 한국 교회를 위해 순수한 형제애로 기도를 바쳐주는 데 대해 감사한 맘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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