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세계인권선언일. 해마다 한 번씩 치르는 기념일이지만 인권문제로 온 세계가 뒤숭숭한 때라 새삼스러움이 있다. 이번 시노드에서도 예정에 없던「인권과 화해」라는 제목의 교서를 발표했다. 이 교서에서 주교들은 인간의 권리를 수호하고 촉진시키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교회와 세계를 향해 촉구했다. 오늘날 인간 권리문제에 대해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인권선언은 이렇게 못 박고 있다.
「모든 인간은 날 때부터 자유스러우며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인간은 이성과 양심이 부여되어 있으며 서로 동포애로써 행동해야 한다.」 이 같은 선언이 나온 지도 이미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나 시노드의 주교들이 지적한 대로 인권 선언의 정신이 무시당하거나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실로 나타나 있다.▲인권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인간 존엄성에 의존하고 인간 존엄성은 하느님에 근거한다. 이것은 역시 교회의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은 인간 존엄성을 쟁취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목숨을 버릴 만하다고 확신한다. 이 같은 확신은 자유 유보와 권리의 불평등 등을 유발하는 정치 체제나 집권자의 통치 방식에 정면 도전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집권자들은 흔히 인권문제에 대한 확신범만 제거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착각한다. 전체의 인권은 한 개인의 인권이 침해될 때 위태롭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하느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는 한 형제가 아닌가. 사람이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사실은 이때문일 것이다. 공의회는「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답한다」고 거듭거듭 강조한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지금 이시간에도 전국 도처에서 구속자 가족들의 애끓는 기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온 교회도 이 문제 해결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끊임없는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인권 선언일을 맞아 우리는 공의회 교부들의 가르침대로「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보다 먼저 현명과 친절을 베풀며 사회적 내지 정치적 여러 체제들을 어떻게 복음의 정신대로 완성」할 수 있겠는지 다시 한 번 연구하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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