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이 건강에 좋다는 건 상식이다. 그래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꼭 일정하게 지키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복잡한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어쩌다 한두 시간 일찍 잘 수도 있고 또 늦게 자도 이튿날 근무에 별 지장이 없는 융통성을 길러주는 것도 정신 건강상 매우 좋다. 수면의 생리대로 따른다면 잠은 졸릴 때마다 자주 짧게 자는 게 원칙이다.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규칙적으로 몇 시에는 자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 자체 때문에 이중의 고통을 치뤄야 한다. 그날 하루의 생활 양상에 따라 날씨에 따라 또는 내일의 걱정 때문에…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건강인이라도 쉬 잠이 오지 않아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우는 흔히 있다. 이런 때 노이로제 환자는『이크 또 불면이구나』하고 고민을 하기 시작하고 이렇게 되면 불면의 원인은 설상가상 격이 된다. 건강인이라면 잠이 안 와도 그럴 수 있다고 담담한 마음가짐이면 곧 잠이 들 수도 있는 게 노이로제와 다른 점이다. 잠들기까지는 정상인의 경우라도 5~15분 간이 소요된다. 문제는 이 시간을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고 또 내일의 설계도 하는 아쉬운 시간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잠이 안 와 큰일이구나 하고 생각하느냐에 차이가 있다. 예외를 제외하고는 불면증 환자라도 30분 내에는 잠이 들게 마련인데 이 시간을 마치 밤이라도 새우게 되는 것 같은 착각을 하는 데서 불면증이란 낙인을 스스로가 찍게 된다. 잠들기 전 행복한 공상은 정신 건강상 대단히 유익한 아쉬운 시간인데 이게 고통이 된 데서야 딱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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