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의 신자 수 150명이 생활하고 있는 천도리 공소입니다. 인제본당에 속해 있으며 본당에서 50리 떨어진 곳에서 주일미사 1회로서 본당 신부님이 못 오시고 군종신부님께서 주일 2개 공소를 순회하면서 미사를 드리고 있답니다.
물론 성예절은 행하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 합니다. 생업이 중요한 교우들은 주일미사 시간과 가정 일이 일치되는 경우 미사를 회피하는 경향이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교우들의 신앙이 약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제한된 미사 시간과 생업의 비중을 놓고 저울질할 때 가족이 있고 한 집안을 이끄는 교우들은 현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적은 교우 중에서 소수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의 실정에 처해 있어 미사를 결하고 결국은 냉담을 한다는 중요한 결과를 낳게 되는 거죠. 이런 실정에서 몇몇 사람의 마음만으로 공소를 이끌 수가 없어 74년도를 맞이하여 레지오를 개편하는 등 발돋음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소 회장님도 공석 중이고 신부님도 계시지 않는 저희 성당엔 주일이 되면 문이 열리고 몇몇 신자만이 미사 참례를 하고 헤어지는 그야말로 전교 활동이 미약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이런 실정에 굴하지 않고 가능한 계획을 세워 어떠한 난관이 부딪치더라도 주님이 사업과 성모님의 사업을 전파할려고 합니다. 저희 단원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상주하는 신부님도 안 계시고 생각한 것을 의논할 분도 계시지 않습니다. 이런 실정 속에서 냉담자를 회두시키고 미신자를 주님의 품에 안겨주기 위해선 영적 생활에 필요한 책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성서를 읽으며 신앙을 굳히려 해도 볼 성서가 없는 실정입니다. 공소의 재정이 원만치 못해 정기간행물은 물론 성서 구입이란 엄두도 못 내는 것입니다. 저희 단원은 보다 신자 수가 많고 밝고 명랑한 공소를 만들어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국 교우 여러분, 저희 단원의 마음을 생각하시어 많은 헌책을 부탁드릴까 합니다. 전국의 교우자매 여러분에게 주님의 신성한 은총이 항상 임하길 빌겠습니다.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천주교회 레지오 단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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