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홍섭(바오로) 판사가 제1회 율곡법률문화상을 받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양심에 충실한 법관으로서 겸손과 청빈의 심볼로서 수인(囚人)의 대부로서 복음을 전하는 휴매니스트로서 고무신에 기성복 차림의 법원장으로서 법조계의 전설적 인물이요 기인(奇人)으로 널리 알려졌던 김 판사에게 첫 문화상이 수여된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작년 10월 율곡문화원은 ①부정한 금력과 권력으로부터 사법권의 진정한 독립과 ②약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인권 옹호로 사회 정의를 구현하며 부정한 금권과 부정한 권력으로부터 검찰의 엄정 중립을 고취할 목적으로 문화상을 제정하였는데 그 첫 시상식이 지난 7일 율곡 탄신일을 기해 시민회관 강당에서 거행됐다. ▲수상자인 김 판사의 인생관과 우주관 그의 신앙과 사색의 편린들은 성바오로출판사 刊「무상을 넘어서」에 담겨 있어 사도 바오로와 같은 그의 전교열과 성 프란치스꼬와 같은 그의 겸허한 모습을 언제나 접할 수 있고 특히 생명에 대한 외경심(畏敬心)과 인간애가 얽힌 그의 일화(逸話)들은 누선(淚線)을 크게 자극한다. ▲김 판사가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의 진실한 종이 되기 위해 진력한 모습으로 그의 수첩에 적힌 日記와 메모에서 잘 나타나 있다.
예를 들면「4월 8일-범사에 (특히 신심사에) 드러남을 피하고 범속으로서 대본을 삼을 것」「4월 16일-혀를 완전히 다스리는 사람은 완덕에 가까운 사람」「1월 24일-소극면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천주를 기쁘시게 하고 의합하는 일에 힘쓸 것」「8월 24일-내일 죽을 사람일 것 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것」「1월 3일-남의 기림이나 동정을 자아내게 하는 말이나 동작을 피할 것」등등. ▲가난에 허덕이는 8남매를 두고「처자에 대한 딱하다는 심정조차도 극복되어야-」한다면서 수덕생활에 전념했던 김 판사는 모든 신자의 귀감이 아닐까 싶다.「노후 걱정」을 한답시고 치부에 여념이 없는 교회 일각의 풍조를 볼 때「가난」을 표방하면서 물질주의에 흐르는 현실을 볼 때 더욱 기리고 싶은 김 판사의 성자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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